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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배스' 대우건설, '인력감축'도 시작한다 대주주 산은, 조직슬림화 요구…매각 정지작업 '박차'

김장환 기자공개 2017-02-13 08:30:00

이 기사는 2017년 02월 10일 13: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의 지시로 '빅배스'를 단행한 대우건설이 인력 감축을 동반한 고강도 자구안 마련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손실 상당수가 해외 플랜트 부문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해당 부문에서 인적 쇄신이 보다 강도 높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해 4분기 해외사업 부문에서 1조 3000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반영한데 이어 인력 감축을 골자로 한 고강도 자구안을 최대주주 산업은행 측에 곧 제출키로 했다. 안진회계법인이 지난해 3분기 검토보고서에 감사 의견거절 평가를 한 것을 계기로 미청구공사 등 잠재손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했고, 이제 조직 슬림화에 본격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이 준비 중인 자구안은 최대주주 산업은행의 지시에 따라 이뤄진 사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잠재 손실을 지난해 실적에 대부분 반영하면서 이제 곧 자구안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며 "사기를 꺾는 수준에서 인력 슬림화를 (산업은행이) 지시하지는 않았지만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고, 또 자구안 제출을 말해둔 상황"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앞서 지난해 하반기 조직재편을 본격화했고, 해당 작업이 완료되면 인력 희망퇴직을 실시할 것이란 관측을 얻어왔다. 지난해 12월 완료된 조직개편은 14개에 달했던 본부를 11개까지 축소했고 산하 조직도 101개 팀까지 줄였다. 해외 사업부를 축소하고 플랜트 부문 역시 단순화했다는 점 등이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조직개편은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을 원활히 하기 위한 정지작업으로 해석됐다. 산업은행은 올 10월 대우건설 지분을 들고 있는 KDB밸류제6호 만기가 돌아오면서 그 이전에 대우건설 매각을 완료하겠다는 생각을 품고 있다. 펀드 만기 연장도 가능한 상태이지만 오랜 기간 짐이 됐던 대우건설을 이번 기회에 반드시 팔겠다는 생각이다.

수월한 매각을 위해 남은 과제는 인력 슬림화가 거론된다. 산업은행이 금호그룹으로부터 대우건설을 가져올 당시인 2011년 초까지만 해도 4800명 수준이었던 대우건설 인력은 최근 6200명(계약직 포함)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 인력이 대거 늘어난 것은 무엇보다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 플랜트 부문까지 사업을 확대하면서 비롯된 현상으로 전해진다. 정작 힘을 실었던 해외 플랜트는 대우건설이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낸 원인이 됐다.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번 빅배스를 계기로) 대우건설의 자구안 실현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인 것은 맞다"며 "(매각 개시 전에) 순차적으로 자구안을 완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주인이 없는 회사란 이유로 시장에서 저평가되고 있다는 점과 우리가 잘 알지도 못하는 분야인 건설회사를 지속해서 이끌고 간다는 게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본다"고 전했다.

산업은행은 아울러 대우건설에 추가 자금을 지원할 지 여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 10월 내 매각을 결정한 상황에서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금 지원으로 지분을 추가 취득하기는 부담이 있는 만큼, 발행 회사채를 인수해주는 방식 등을 동원해 자금을 지원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다만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에 자금 지원을 받으려면 '특별한 결의'를 보여줘야 한다는 지시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자금 지원을 받으려면 자구안을 얼마나 성실하게, 강도 높게 진행할 수 있을 지 등을 (제출 계획안 등을 토대로) 제대로 보여달라는 요구를 최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우건설이 특별히 건설업 외 다른 자산을 가지고 있는 곳도 아니고, 또 별도의 계열 등을 거느리고 있는 것도 아닌 만큼 인력 구조조정을 하라는 지시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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