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사옥 지분 15%, 매각 성사될까 제3자 인수 가능성 희박, 금호아시아나 등 그룹 매입 관측도
고설봉 기자공개 2017-02-14 08:21:16
이 기사는 2017년 02월 13일 09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 지분 15%가 시장에 등장하면서 누가 지분을 매입할 지 관심이 쏠린다. 사옥 소유권 및 임대·운영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소수지분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 이외 제3자가 매입할 경우 활용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선뜻 지분인수에 나설지도 미지수다.금호석유화학그룹은 손자회사 금호개발상사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금호사옥 지분 15% 매각에 나섰다. 금호사옥은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로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76 금호아시아나 그룹 사옥을 100% 보유, 운영하는 주체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옛 금호그룹 시절 PFV인 금호사옥 설립을 위해 금호개발상사를 내세워 지분 15%를 출자했다.
장부가 기준 금호사옥 지분 15%의 매각가는 약 250억 원 내외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최고 약 600억 원 정도로 추산한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의 시장 가격은 장부가 총 1839억 원을 훨씬 뛰어넘는 약 4000억 원대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금호사옥 지분 15% 매입에 어느 곳이 뛰어들지는 미지수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이외의 원매자가 나서기에 지분 인수에 따른 이익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시장에 나온 지분 15%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에 대한 독자 소유권 행사 및 임대·운영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소규모이기 때문이다. 금호사옥의 주요 의사결정은 지분 79.9%를 보유, 최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이 주주총회에서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구조다.
배당금도 많지 않아 투자에 따른 수익성이 낮다는 해석이다. 금호사옥은 연간 순이익의 90% 가량을 배당한다. 2015년 기준 배당금은 39억 원이다. 지분 15%에 따른 배당금은 약 5억 9000여 만 원이다. 장부가 추산 매입대금 250억 원을 기준으로 연간 수익률은 2.36%에 그친다. 최근 오피스빌딩 투자 수익률 평균인 4% 선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향후 금호사옥과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이에 맺은 임대차 계약 종료 후 빌딩 매각에 따른 시세차익은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금호사옥의 설립 자체가 금호아시아나그룹 신사옥 건립 목적으로 이뤄줬기 때문이다. 향후 금호사옥을 청산하더라도 최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 등으로 소유권이 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다른 주주들의 지분을 인수하지 않아도 사옥 운영에는 큰 지장이 없다.
일부에서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사옥 지분 인수에 뛰어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지만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다. 박 회장은 현재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한 자금 모집도 벅찬 상태이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인수에 사활을 걸고, 1조 원에 달하는 인수자금 모집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FI(재무적투자자)와 SI(전략적투자자) 등을 찾아 다니며 인수자금을 모집하고 있다.
그러나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을 목표로 하고 있는 박 회장 입장에서 그룹 사옥의 상징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또 박 회장 입장에서 그룹의 보금자리인 그룹 사옥 지분이 시장에서 거래되는 상황 자체가 달가울 리 없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재 금호사옥 최대 주주인 아시아나항공 및 금호산업 등이 자체 보유한 자금을 활용해 지분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다만 두 회사 모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해 보유 자산을 처분하는 등 인수여력이 크지는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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