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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러시아국채 낙점한 이유 루불화 안정·재정건전성 등 저유가위기 극복…"금리인하 예상"

이승우 기자공개 2017-02-20 09:57:41

이 기사는 2017년 02월 15일 13: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러시아국채 투자를 권유하고 나섰다. NH투자증권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PB센터를 통해 자산가들에게 러시아국채를 판매하고 있다. 달러 자산 외 최고 유망 투자 자산으로 브라질국채를 여전히 선호하고 있는 가운데 통화 다변화 측면에서 러시아 국채가 제격이라고 NH투자증권은 판단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의 루불화는 저유가로 인한 경제 위기를 극복하면서 안정화되고 있다. 게다가 러시아 경제의 최대 걸림돌로 지목됐던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저유가 위기 극복, 환율 안정화 추세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국제유가는 30달러를 하회했다. 이로 인해 그 사이 러시아의 평균성장률은 0.5% 수준에 머물렀다. 원유와 가스 부문 수익이 재정수입의 절반을 차지하는 러시아로서는 국가 위기 상황으로까지 몰렀다. 게다가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자 해외 자본이 유출되면서 자본수지 적자도 지속됐다.

러시아 재정
러시아 대외부채 및 외환보유고

최근 들어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 유가가 반등했을 뿐 아니라 러시아 정부 스스로 긴축 재정에 돌입했다. 러시아는 2014년 이전 예산의 손익분기점을 원유가격 100달러에 맞춰놓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 예산 손익분기점의 원유 가격을 배럴당 40달러에 맞추는 새로운 재정 준칙을 도입했다. 재정 건정성이 제고되고 있는 가운데 경상수지 흑자는 자본수지 적자를 상쇄하고 있다. 러시아의 경상수지는 2014년 이후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신환종 NH투자증권 글로벌크레딧 팀장은 "저유가와 서방의 경제제재로 지난 2년간 심각한 경기 침체를 보냈으나 푸틴 정부는 양호한 대응능력을 보여 주었다"며 "서방의 경제제재가 계속되고 있으나 30달러 이하로 하락했던 유가가 점진적으로 상승하면서 경제도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저유가 등 경기변동에 대한 대응능력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재정적자의 재원을 외부 조달이 아닌 과거 호황기에 비축해 놓은 자금으로 쓰고 있다는 점은 러시아의 재정 건정성을 더욱 높인다 이는 국내총생산 대비 정부부채비율이 13% 수준에 머무를 수 있는 비결이다. 러시아의 외환보유액은 4000억 달러 수준이다.

신 팀장은 "러시아의 외환보유고와 계속되는 경상수지 흑자기조는 추가로 발생될 수 있는 자본유출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정화 추세에 진입한 물가 상승률은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고 있어 국채 투자에 제격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향후 1~2년에 걸쳐 러시아 정책금리가 2%포인트 가량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대 걸림돌은 정치리스크, "완화 가능성"

리스크도 있다. 여전히 유출되고 있는 자본이다. 경상수지 흑자로 유입된 자금이 러시아 국내에 투자되지 않고 외국인직접투자(FDI)나 포트폴리오 투자를 통해 해외로 유출되는 것이다. 2008년에는 금융위기로 인하여 자본순유출 (개인)이 1330억달러에 달했고, 2011년에는 대내외 정치적 불안감 증가 등으로 순유출금액이 직전해 308억달러에서 848억달러(GDP의 4%)로 크게 증가했다.

러시아 국제수지
러시아 국제수지 추이

자본수지는 환율 안정성과도 직결된다. 러시아는 2014년말 루블화 변동환율제를 도입하면서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해외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하지만 그 이후 변동환율제에 대한 적응 과정을 거치면서 최근 어느 정도 안정화되고 있다.

사실 경제적인 요인만을 보면 러시아 국채 투자는 합리적이다. 하지만 지정학적 혹은 정치적 리스크는 돌발 변수여서 제어하기 쉽지 않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물론 NH투자증권은 지난 수년간 러시아와 타국간의 갈등이 더이상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환종 팀장은 "우크라이나 이슈로 인한 미국과 유럽연합의 경제적 제재가 빠르게 해제되긴 어렵다고 본다"면서도 "트럼프 정부의 등장과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대중국 견제를 위한 러시아의 전략적인 가치 부각으로 서방의 러시아 제재가 심화되기보다는 유지 내지 점진적으로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신 팀장은 "러시아를 둘러싼 전반적인 외부환경의 점진적인 개선과 금리 하락이 기대되는 2017년 러시아 채권 투자의 매력이 높다고 판단, 매수를 권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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