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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불안한 호실적 'A급 차별화' 희생양되나 [발행사분석]주력사업 치킨게임, 전망 '불투명' VS 수년만 흑자, 절대금리 '유일 매력'

김시목 기자공개 2017-02-16 13:51:12

이 기사는 2017년 02월 15일 13: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A+)가 4년 만의 흑자전환한 호실적을 들고 공모채 시장을 찾는다. 오랜 적자 늪을 벗어난 만큼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높다. 기관투자자들의 관심도 역시 제고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동일 등급 대비 40bp 가까이 높게 형성된 OCI의 절대금리는 투자매력을 배가하는 요소로 꼽힌다.

하지만 시장 안팎에선 본격 정상화에 대한 의구심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역시 시황개선이 아닌 원가 등 비용절감을 통한 흑자전환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또 OCI 신용등급의 연쇄하락 진원지인 태양광사업 내 치킨게임이 향후에도 지속될 것이란 점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 수년 만의 흑자…금리매력, 투자유인 '업'

OCI는 이달 23일 500억 원 어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트랜치를 2년물과 3년물로 나눠 각각 200억 원, 300억 원씩 배정했다. 희망 금리밴드는 2년물의 경우 개별 민평금리에 -10~20bp, 3년물엔 0~30bp를 가산해 제시했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회사채 발행을 앞둔 OCI의 내부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당장 OCI는 최근 2016년 연간 매출 2조 7400억 원으로 전년(2조 3000억 원) 대비 20% 가까이 늘었다. 영업이익 역시 1207억 원으로 무려 4년 만에 흑자를 기록하며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당장 업계 역시 OCI가 적자 늪에서 벗어나 정상화의 초석을 다졌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주력 태양광사업에 대한 비용절감을 극대한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진행 중인 자산매각이 속속 성사될 경우 재무구조 개선 폭은 더 커질 것으로 관측했다.

시장 관계자는 "OCI가 다년 간의 적자 흐름을 끊었다는 자체만으로 투자자들이 다시 한 번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회복한 수익성이 지속되는 지, 추가 자산매각을 통해 재무건전성이 개선되는 지에 대한 판단에 따라 투자자들이 청약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OCI 회사채의 절대금리 매력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OCI의 민평금리는 동일 등급대비 40bp 가까이 높게 형성돼 있다. 이번 공모에 내놓은 3년물의 금리밴드 상단이 30bp란 점을 감안하면 다른 'A0' 등급 대비 최대 70bp의 추가 수익을 제공받을 수 있다.

◇ 주력사업 전망 '암울'…수익개선 한계

하지만 OCI의 주력 사업에 대한 전망은 녹록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태양광 사업 내 경쟁사간 치킨게임이 단기 내 해소되기 힘들다고 보고 있다. 신용평가사에서 'AA-'의 신용등급을 지난 2015년 이후 두 차례 떨어뜨려 'A0'까지 조정한 점도 불황이 길어질 것이란 점을 우려했다.

실제 OCI가 4년 만에 올린 지난해 영업흑자는 사실상 폴리실리콘 등 태양광사업 전반의 시황개선에 따른 성과라기보다 원가 등 비용절감 극대화에 힘입은 결과로 분석된다. 당장 주력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이 다시 떨어질 수 있다는 업계의 우려는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OCI의 현재 신용등급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되진 않는다"면서도 "분명한 것은 영업수익성 개선이 단기적으론 어렵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진행 중인 매각가능 자산 처분 등이 나중에 기본체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되레 커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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