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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업계 경쟁심화 시장지위 괜찮나 [면세점 신용위험 점검]싱가폴·마카오 등 해외면세점 턴어라운드 여부 관건

배지원 기자공개 2017-02-17 09:36:29

이 기사는 2017년 02월 16일 0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신라(AA)가 롯데면세점과 구축해온 2강 체제에 위협을 받고 있다. 이미 롯데면세점과의 실적 격차가 벌어진 가운데, 신규면세점 신세계의 추격도 매섭다.

국내 면세점 시장에 신규사업자가 늘어나고,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신라는 해외면세점과 신규면세점의 턴어라운드를 기대할 수밖에 없게 됐다. 아직까지 싱가포르 창이공항이나 신규면세점 HDC신라면세점은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했다.

◇투자부담 지속…해외면세점 중요성 부각

호텔신라 면세점을 둘러싼 영업환경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호텔신라는 롯데면세점과의 실적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현재의 2강 체제가, '1강 2중'으로 편중될 것으로 예측하는 이들도 많다. 신세계가 빠른 속도로 매출을 쌓아가고 있다.

호텔신라가 국내면세점과 차별화되는 점은 해외 면세점 부문이다. 유건 한국신용평가 평가위원은 "신세계가 들어오면서 중장기적으로 시내면세점 경쟁구도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며 "호텔신라는 다른 업체보다 적극적으로 해외 면세점 부문에도 진출해왔다. 이제 이 부분에서 실적을 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호텔신라는 서울과 제주도, 인천·김포공항 등 4 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을 2013년 오픈했고, 현재 미국의 기내면세 사업자 지분을 인수하고 있기도 하다. 마카오 국제공항과 푸켓 시내에서도 면세점 사업을 운영하는 등 지속적으로 외형을 확대시켜왔다. 올해 상반기에는 일본 도쿄 신주쿠의 다카시마야 백화점에도 시내면세점을 열 예정이다.

신규 투자가 이어지면서 차입금은 꾸준히 증가했다. 2014년에는 제주면세점을 증축하고 물류창고를 구축하면서 자금이 소요됐다. 2015년에는 싱가포르 창이공항과 HDC신라면세점에 지분투자를 하면서 차입금 부담이 커졌다. 2014년 말 기준 총 차입금은 6000억 원 수준에서 지난해 3분기 말 8487억 원으로 약 35% 늘어났다. 차입금 의존도도 같은 기간 31.8%에서 38.8%로 확대됐다.

반면 아직까지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 HDC신라면세점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호텔신라의 해외매출 비중은 약 15%로 국내 사업자 중에서는 가장 많지만 아직까지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290억 원 수준이지만 영업적자를 줄여가는 데 만족해야 했다.

업계 관계자는 "2015년에도 창이공항 면세점으로 인한 적자 규모가 컸다"며 "롯데면세점도 2015년 영업적자를 견디지못하고 창이공항에서 철수해, 신라면세점이 턴어라운드할 수 있을지, 언제까지 인내력을 이어갈지도 관심을 모은다"고 밝혔다.

HDC신라면세점도 지난해 말 잠정실적으로 연간매출 3975억 원과 209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동화면세점 투자금 회수 난항…인수 가능성 낮아

동화면세점은 호텔신라와 주식매매계약으로 700억 원대 금액을 상환해야 한다. 최근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은 경영권을 호텔신라에 넘기겠다고 밝혔다.

앞서 호텔신라는 2013년에 동화면세점 지분 19.9%를 600억 원에 취득하는 과정에서 3년 후 투자금 회수를 위한 풋옵션을 걸었다. 오는 23일까지 김 회장이 10% 가산된 788억 원을 갚지 못하면 담보로 제공한 동화면세점 주식 30.2%(57만6000주)를 내놓아야 한다.

호텔신라가 경영권을 획득할 가능성은 낮다는 지적이다. 호텔신라가 이미 기존 대기업 면세점에 신규 합작면세점까지 운영하고 있어 굳이 중소·중견면세점인 동화면세점의 특허를 인수할 가능성은 낮다.

조인영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주식매매계약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당장 이 자금을 못받는다고 해서 신용도에 직접적인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동화면세점은 특허권도 만료가 되기 때문에 다시 허가를 받아야하는 문제 등 인수할 경우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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