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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대우건설 지원안 '매출채권 유동화' 검토 S-OIL 공사 어음 담보 2000억대 자금 지원…빠르면 이달 중 완료

김장환 기자공개 2017-02-17 09:50:53

이 기사는 2017년 02월 16일 10: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에 대한 거액의 자금지원을 검토하고 있던 산업은행이 매출채권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급한 불을 꺼주기로 했다. 절차가 완료되면 대우건설은 약 2000억 원대 자금을 손에 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빠르면 이달 내에 관련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건설 지원 방안을 고민 중이던 산업은행은 매출채권 유동화 방식의 지원책을 사실상 확정했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실적에 대규모 빅배스(부실자산 손실처리)를 단행하며 운영자금 압박과 재무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결정한 지원 방안이다.

업계에서 거론되고 있는 인수 대상 매출채권은 대우건설이 쥐고 있는 S-OIL 공사 관련 어음이다. 대우건설은 S-OIL로부터 울산광역시 온산읍 생산공장 잔사유 고도화 프로젝트(RUC)를 수주받아 2015년 8월부터 관련 공사를 진행 중이다. 해당 공사에서 발생한 매출채권은 약 2000억 원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유력한 매출채권 유동화 구조는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없이 산업은행이 S-OIL 공사 매출채권을 직접 가져가고, 대우건설은 이를 토대로 대출을 실현하는 방안이다. SPC를 설립해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하는 유동화 방안도 고려됐지만 금리 등 비용적 측면에서 보다 불리할 수 있고, 상환 시점 등 운영도 불편할 수 있어 이는 피하기로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매출채권을 받아주고 대출을 실현하는 방식으로 대우건설에 유동성을 지원하는 방안을 사실상 확정한 상태"라며 "빠르면 이달 내에 관련 절차가 모두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2000억 원대 자금이 유입되면 대우건설은 당장 발등의 불은 끌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대우건설에서 당장 시급한 자금 수요로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를 꼽고 있었다. 내달 만기가 돌아오는 1000억 원대 회사채는 매출채권 유동화를 통해 유입된 자금으로 상환이 충분히 가능하다. 6월과 7월 만기가 순차적으로 잡혀있는 2500억 원대 회사채도 향후 영업활동을 통해 유입된 자금으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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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정도 수준의 자금 지원만으로 과연 근본적인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대우건설은 지난 4분기 해외 플랜트 미청구공사 대금 1조 2000억 원 등을 손상차손으로 반영해 지난해 7944억 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하며 재무구조 압박이 거세진 상태다. 누적손실 반영으로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363.7%에 달할 정도까지 올랐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이를 이유로 대우건설에 경고를 보냈다. NICE신용평가는 지난 9일 대우건설 장기 신용등급은 A-, 단기 신용등급을 A2-로 각각 한 단계씩 낮췄다. 여기에 '하향검토 대상'으로 등재해 추가적인 등급 강등 가능성도 열려 있음을 시사했다. 신용등급이 만약 한 단계 더 떨어지면 회사채 '기한이익상실' 트리거가 발생해 단번에 대규모 상환 압박이 불거질 수도 있다.

관건은 올 1분기 회계감사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 지가 거론된다. 안진회계법인은 지난해 3분기 대우건설 검토보고서에 '의견거절' 평가를 내렸다. 미청구공사 대금, 공사 수익 등의 적정성을 판단할 수 있는 자료를 제대로 제시받지 못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만약 올 1분기에도 같은 결과가 나오면 상장폐지는 물론 신용등급 역시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건설은 그러나 빅배스 단행 후에도 유동성에 큰 무리가 없다는 입장을 확고히 하고 있다. 아울러 해외 부실을 지난해 한꺼번에 털어낸 만큼 향후 대규모 영업이익이 이어질 것이란 평가도 있다. 증권가에서는 대우건설이 올 한해 7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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