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그룹, 경동도시가스 주식 공개매수 추진 기업분할 후 스왑 방식… 지주사체제 전환 수순
강철 기자공개 2017-02-24 08:28:24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3일 14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동그룹이 경동도시가스 주식의 공개매수를 추진한다. 지주회사인 경동인베스트의 경동도시가스 지분율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다. 공개매수가 완료되면 '총수 일가→경동홀딩스→경동인베스트→경동도시가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견고해진다.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경동그룹은 오는 4월 분할을 완료하는 대로 경동도시가스 주식의 공개매수를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 주관사와 매수 물량, 시점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동도시가스는 오는 4월 1일자로 경동인베스트(존속)와 경동도시가스(신설)로 인적분할된다. 분할 목적은 지주회사 전환이다. 존속법인인 경동인베스트가 경동도시가스, ㈜경동, 경동에너아이 등을 거느리는 지주사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공개매수 대상은 분할 후 신설법인인 경동도시가스 주식이다. 경동도시가스의 주요 주주는 △경동홀딩스 101만 2380주(지분율 32.18%) △손경호 경동그룹 회장 22만 1201주(7.03%) △경동나비엔 5만 4147주(1.72%) △손원락 경동홀딩스 상무 4만 1416주(1.32%) 등이다. 인적분할 방식이라 경동인베스트의 지분율 구성도 경동도시가스와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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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매수 주체는 경동인베스트다. 경동인베스트는 경동도시가스 주주들을 대상으로 현물출자 방식 유상증자를 시행할 예정이다. 증자에 참여하는 주주들로부터 현금이 아닌 경동도시가스 주식을 받는다. 경동인베스트 신주를 경동도시가스 주식과 맞바꾸는(스왑) 방식이다.
경동홀딩스가 가지고 있는 지분 32.18%는 공개매수 대상에 확실히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지분 매수가 이뤄지면 경동인베스트는 4.73%에 불과한 경동도시가스 지분율을 36.91%로 높일 수 있다. 주식 교환으로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상장 자회사 지분 20% 이상 보유' 요건을 충족하는 셈이다. 손경호 회장, 손원락 상무 등 총수일가가 보유한 지분 8.35%도 매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스왑이 완료되면 그룹 지배구조 상위 법인이 계열사 지분을 40% 안팎으로 보유하게 된다. 공개매수의 궁극적인 목적인 '총수 일가(43.6%)→경동홀딩스(약 40%)→경동인베스트(약 45.3%)→경동도시가스'로 이어지는 안정적 지배구조가 구축된다.
경동그룹의 경동도시가스 주식 공개매수는 시장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행보다.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하는 많은 그룹들이 '인적분할 후 공개매수 스왑'을 통해 지배구조를 안정시키는 방법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샘표는 지난달 분할·공개매수를 단행해 '박진선 사장→㈜샘표→샘표식품'의 지배구조를 확립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동인베스트가 분할 후 2년 안에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을 충족시켜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경동도시가스 지분율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며 "경동홀딩스는 주식 교환으로 경동인베스트 지분율을 지금보다 더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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