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기업과 장기 신뢰관계 구축, 초대형 IB 핵심" [2017 증권사 IB 전략]박종길 한국투자증권 IB2본부장 상무

김진희 기자/ 임정수 기자공개 2017-03-06 14:49:14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2일 10: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초대형 투자은행(IB) 출범 원년을 맞아 한국투자증권 IB본부는 올해 새롭게 시작하는 발행어음 업무 준비에 여념이 없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업 여신을 기반으로 개별 기업의 니즈에 맞는 새로운 상품 공급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특히 일회성 딜이 아니라 개별 발행사와의 꾸준한 관계를 바탕으로 연속된 딜을 수행하는 '토탈 솔루션' 영업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박종길 한국투자증권 IB2본부장(상무)은 "기업금융의 중심이 은행에서 IB로 넘어오는 시발점이 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여신 제공을 통해 발행사와 밀착 관계 형성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강조했다.

박 본부장은 "채권 발행, 유상증자, 기업공개(IPO) 등은 딜이 끝나면 기업과의 관계가 계속 이어지기 어려운 일회성 수수료 비즈니스"라며 "기존 IB 업무에 여신이 더해지면 여신으로 기업과 장기적인 관계를 구축하면서 토탈 재무 솔루션을 제공하는 재무 주치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박종길 한국투자증권 IB2본부장
박종길 한국투자증권 IB2본부장(상무)

한국투자증권은 조달한 발행어음의 절반 이상을 기업금융에 활용한다는 큰 틀 아래 세부 사항을 논의중이다. 기업금융대출, 투자 등에 대규모 자금을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박 본부장은 "자기자본 4조 원의 증권사는 이론적으로 8조 원까지 조달이 가능하다"며 "물론 새로운 리스크도 생겨나는 '양날의 검'이지만 리스크를 최대한 콘트롤한다면 상당한 수익 기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집무실 책꽂이에서 빛 바랜 보고서를 꺼내왔다. 1991년부터 2007년까지 17년간 채권영업 업무를 맡았던 박 본부장이 처음 커버리지 업무를 맡게 됐을 때 작성한 보고서다. 보고서 표지에는 "살아남는 종은 가장 똑똑한 종이 아니라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이라는 다윈의 말을 앞세웠다.

당시 박 본부장은 보고서에서 향후 리그테이블 상위 3개사 위주로 IB 커버리지 업계가 재편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향후 10년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회사채 인수를 통해 기업들과 장기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사채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되기 전 회사채 영업은 곧 손실이라는 등식이 성립할 때여서 쉽게 할 수 있는 제안이 아니었다.

하지만 불과 5~6년 뒤에 예상은 현실이 됐다. 회사채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되면서 한국투자증권은 장기간 기업들과 쌓아온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리그테이블 1위에 올랐다. 박 본부장은 "결과적으로 예상이 맞아떨어졌다"며 "단기적으로 손실을 보더라도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도와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점은 현재 상황에도 들어맞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기업과 10년 이상 쌓은 돈독한 관계가 실적으로 이어진다는 믿음은 더욱 굳어졌다. 올해 초 대한항공 유상증자 딜을 따 낸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대한항공의 대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한 배경에는 작년 한진칼 증자와 매출채권 유동화 등 참여하며 그룹과 쌓아온 신뢰관계가 바탕이 됐다"며 "단순히 증자 업무만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한 대주주 자금조달을 돕는 등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딜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기업의 니즈에 맞는 새로운 기업금융 상품 공급에도 매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이 업계 최초로 시도한 ㈜한화의 우선주 발행이 대표적인 예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새로운 상품 공급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두산중공업 BW도 기업 니즈에 맞는 자금조달 방안을 고민한 끝에 만들어낸 딜"이라며 "올해 역시 공모 BW 등 에쿼티성 딜이 많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지분을 인수한 우리은행과도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 본부장은 "우리은행이 갖고 있는 중소·중견기업의 기업금융 정보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투자증권 영남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우리은행과 시너지를 내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올해 실적 목표치는 지난해 대비 10%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박 본부장은 "올해는 작년보다 10% 이상은 해야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지난해 실적이 워낙 좋지만 열심히 토탈솔루션을 제공하다보면 기업과 신뢰가 높아지고 그러다보면 목표 달성은 따라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