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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남은 한화생명, 자살보험금 입장 변경하나 [자살보험금 중징계]삼성생명도 미지급금 전액 지급 결정

윤 동 기자공개 2017-03-02 11:21:00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2일 10: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생명보험마저 자살보험금을 전액 지급하기로 결정을 내리면서 홀로 남은 한화생명보험도 미지급 입장을 변경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한화생명도 결국 교보생명이나 삼성생명처럼 전액 지급하는 방향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날 긴급 이사회를 열고 나머지 미지급 자살보험금을 모두 지급하는 방안을 통과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이 때문에 자살보험금 미지급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유일한 보험사가 된 한화생명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한화생명은 아직까지는 내부적으로 뚜렷하게 정해진 방침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전액 지급을 포함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8일 징계수위가 확정될 수 있는 금융위원회 전체회의 전까지는 향후 방침을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보험업계에서는 한화생명이 삼성생명이나 교보생명처럼 자살보험금을 전액 지급하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된 영업 일부 정지나 대표이사 문책경고 등 중징계를 피하기 위해서는 자살보험금을 전액 지급하는 길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분석이 나오는 원인은 금감원 제재심에서 결정된 중징계가 그만큼 한화생명에 큰 타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금감원 제재심에서 통보한 중징계가 확정되면 한화생명은 재해사망보장 신계약을 2개월 동안 판매할 수 없게 된다. 또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이사도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즉시 물러나야하는 처지가 된다.

재해사망보장 상품이란 피보험자가 천재지변이나 교통사고 등 우발적인 사고로 사망할 경우 보험금을 지급하는 계약이다. 재해사망보장 상품은 주계약 상품과 특약 상품으로 나눌 수 있다. 주계약으로 재해사망을 보장하는 상품을 팔지 못하게 되면 생보사의 주력 상품인 종신보험 등을 판매할 수 없어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해사망보장 특약만 판매하지 못하게 되더라도 불완전 판매의 위험이 높아지고 상품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

현재 보장성 보험은 대부분 재해사망보장을 특약 형태로 같이 판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특약을 제외하게 되면 그만큼 보험료 수입이 줄어들고 타사 보다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 또 설계사가 고객에게 재해사망보장 특약에 가입할 수 없다는 내용을 상세히 설명하지 않으면 불완전 판매가 될 수 있다는 점도 불안요소다.

또 대표이사 문책경고 중징계를 받은 사상 최초의 보험사가 된다는 점도 반갑지는 않다. 당장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아니지만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생보사 관계자는 "마지막까지 자살보험금을 지급하지 않고 버틴 보험사가 되는 게 영업적인 면에서 좋은 일인지도 생각해봐야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생명의 자살보험금은 1050억 원 규모이며, 이중 지금까지 지급된 금액은 200억 원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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