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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석 빠진 골드만삭스, 커버리지 위축 우려 롯데·현대차·SK 핵심고객 영업력 '흔들'…정형진 단독 대표체제 주목

민경문 기자공개 2017-03-13 07:39:00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6일 08: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동석 대표의 사모투자펀드(PEF) 이직으로 골드만삭스의 국내 영업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M&A를 필두로 국내 대형 IB딜은 골드만삭스가 휩쓸다시피 했지만 정형진 대표 단독으로는 기존 커버리지 유지가 어려워졌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 대표의 핵심 클라이언트였던 롯데, 현대차, SK그룹을 중심으로 딜소싱 공백이 불가피해 보인다.

스틱 출신의 임정강 회장이 이끄는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는 신임 대표이사에 골드만삭스 IB부문을 이끌었던 최동석 대표를 선임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지난 달 골드만삭스에 사의를 표명했으며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의 일부 지분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정강 회장과 와튼스쿨MBA 동문인 최 대표는 향후 이스트브릿지의 크로스보더 M&A에 주력할 전망이다.

최 대표는 정형진 공동대표와 함께 골드만삭스 한국 IB 업무를 분담해 왔다. 최 대표가 주로 현대차, SK 등 제조 및 소비재 기업을, 정 대표가 삼성 등 IT 기업과 보험·증권 회사를 맡았다. 최 대표의 사임으로 정 대표가 골드만삭스를 단독으로 이끌 전망이다. 이 때문에 최 대표 주도하에 비즈니스 관계를 형성했던 고객에 대해선 일정부분 영업력 차질이 우려되기도 한다.

2002년 골드만삭스에 입사한 최 대표는 지난 15년 간 롯데, 현대차, SK 계열사들을 주요 클라이언트로 삼아 업무를 진행해 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는 사촌관계이기도 하다. 서울대 화학과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경영학석사(MBA) 졸업 후 1995년부터 2000년까지 SK케미칼에서 근무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현대차그룹과의 거래는 2015년 GE캐피탈이 보유한 현대캐피탈 지분(23.3%)를 매각한 딜이 대표적이다. 규모만 7000억 원이 넘었다. 이후 GE캐피탈이 현대카드 지분을 현대커머셜과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 등 새로운 재무적 투자자(FI)에 처분한 거래도 최 대표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 현대차 오너일가가 이노션 지분을 모간스탠리PE에 처분할 때도 골드만이 있었다

최 대표는 롯데그룹과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특히 그룹 내 주요 딜을 책임지는 이봉철 재무혁신팀 부사장의 신임이 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호텔롯데 상장 주관사단에 골드만삭스가 포함된 것도 같은 맥락에서 파악이 가능하다. 2006년 롯데쇼핑 상장 당시에는 대표 주관사와 총괄 임원으로 함께 업무를 진행했다. 2012년 롯데쇼핑이 하이마트를 사들일 때 인수 자문사도 골드만삭스였다.

하지만 최동석 대표의 PEF 이직이 알려지면서 커버리지 공백은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지난달 말 2200억 원 규모의 롯데케미칼의 자사주 매각 딜 주관은 당초 예상과 달리 노무라와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시장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의 첫 직장이 노무라였고 아들 신유열 씨도 노무라에 근무한다는 점을 무시하긴 어렵지만 당초 그 딜은 골드만으로 낙점돼 있던 상태였다"며 "최 대표 사임 이후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자회사인 타이탄의 말레이시아 상장 주관사 명단에서도 골드만삭스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상장 가치가 최소 30억 달러가 넘는 대형 딜이었다. 2010년 롯데케미칼이 타이탄을 인수했을 당시 매각 자문사로 활약했던 골드만삭스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만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해외 IB 관계자는 "최동석 대표 이탈을 계기로 그동안 골드만삭스가 선점해 왔던 커버리지를 둘러싼 고객 쟁탈전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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