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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의 '올해 매출 목표' [thebell note]

노아름 기자공개 2017-03-09 08:27:05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8일 0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가 최근 상장 이후 처음으로 올해 목표 실적을 발표했다. 할인점 이마트를 포함해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 온라인 사이트인 이마트몰 등의 매출 전망치를 각각 제시했다. 특히 트레이더스와 이마트몰의 목표 매출 성장률은 20% 중반 대를 제시해 높은 눈높이를 그대로 드러냈다.

이마트가 대외적으로 매출 목표치를 알린 까닭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연간 전망치가 없다보니, 매달 공시했던 월별 실적이 큰 의미를 갖기 어려웠다. 예컨대 지난해 11월 할인점의 매출액이 전년 동월대비 1% 역성장했지만, 투자자들은 전체적으로 잿빛 미래를 그려야 할 지 아니면 연간 실적 개선 기대를 해야 할 지 판단을 유보할 수밖에 없었다.

또 다른 목적은 마트 성장성에 대한 불안한 시선을 없애기 위함이다. 올해 이마트가 할인점을 출점하지 않기로 하면서, 일각에서는 주력 사업인 할인점의 성장세가 꺾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마트는 이러한 우려를 정면으로 반박하기라도 하듯, 할인점에서 11조 8800억 원의 매출을 거두겠다고 밝혔다. 목표치를 달성하면 할인점 부문에서만 전년보다 4.8% 외형을 불릴 수 있게 된다.

이마트의 시도는 긍정적이다. 큰 그림을 파악할 수 있게 만든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실적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정보의 비대칭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된다. 개별 문의를 통해 파편적 정보를 수집했던 이전과는 다르다. 물론 아직 영업이익 목표치는 내놓지 않고 있어 반쪽짜리 전망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는 경험을 쌓은 뒤 향후 개선해나가면 된다.

다만 실적 전망으로 인해 체면을 구기거나 도리어 시장 신뢰를 저버릴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 여행업체 A사는 매해 실적 전망공시를 내고 있지만 최근 4년 연속 예측치를 하향 조정하며 '양치기 소년'으로 전락했다. 일본 지진, 필리핀 태풍 등 대부분 예측이 어려운 외부 변수가 발생한 탓이었지만, 무너진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는 어려웠다.

이마트가 양치기 소년이라는 오명을 쓰지 않기 위해서는 전망 근거를 세부적으로 명시하는 방법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이마트는 올해 내수경기 위축에도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대비 9.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수치 이외에는 이 같은 예측을 내놓은 구체적 설명이 없었다. 화장품 업체 B사는 전망 공시를 할 때마다 별도 파일을 함께 내놓아 실적 목표를 수립한 근거를 뒷받침한다. 첫 발을 내딛은 이마트가 양치기 소년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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