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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관련주 담은 펀드, 옥석 가리기 '기회' 비중 낮췄지만 소폭 충격 불가피, 저가 매수에 '총력'

장소희 기자공개 2017-03-09 08:58:45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8일 08: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른바 사드 관련주를 주로 담고 있는 펀드들이 충격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 펀드들은 지난해 이미 화장품이나 면세점, 식음료 등 중국 소비 관련주의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비중을 줄이고 있던터라 주가 하락에 따른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대신 사드 충격을 명목으로 실제 가치보다 낮은 가격으로 떨어진 종목을 발굴해 투자하는 옥석 가리기가 시작될 것으로 관측된다.

7일 theWM에 따르면 국내 공모형 액티브펀드 중 사드 관련주로 분류되는 화장품 분야 대표 종목인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를 5% 이상 보유하고 있는 펀드 대부분이 이스트스프링운용 펀드였다. 아모레퍼시픽을 5% 이상 담고 있는 펀드는 '이스트스프링핵심타겟20증권자투자신탁(주식)'(6.98%)과 '이스트스프링업종일등증권투자신탁1(주식)'(6.02%), '이스트스프링코리아리더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5.96%) 등으로 압도적이었다.

아모레G를 많이 담고 있는 곳도 코레이트자산운용의 '코레이트스타셀렉션증권투자신탁(주식)'(7.93%)을 제외하면 모두 이스트스프링운용의 펀드들이었다. 아모레퍼시픽을 다수 담고 있던 이스트스프링핵심타겟20펀드는 아모레G도 무려 8.71% 보유하고 있어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하고 있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을 보유하고 있는 상위 10개 펀드 현황 [출처:theWM]

면세사업자 중에 펀드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종목인 신세계의 경우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펀드들이 비교적 높은 비중으로 투자하고 있다. 한국운용의 대표 펀드인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1(주식)'은 7.06% 가량을 신세계에 투자하고 있고 '한국투자패스파인더증권투자신탁1(주식)A'가 6.7% 수준으로 보유하고 있다.

현재 중국 현지 사업장에서 영업에 난항을 겪고 있는 롯데쇼핑이나 롯데제과 등 롯데그룹 관련주를 담고 있는 펀드는 다양하다. 다만 이 종목들을 5% 이상 높은 비중으로 들고 있는 펀드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대신자산운용의 대신밸류프리미엄목표전환1(주식혼합)펀드가 유일하게 롯데쇼핑을 2.68%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이름을 올리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이 펀드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분간 관련주의 주가 약세가 이어지겠지만 이들 펀드 대부분이 최근 사드 관련 종목 비중을 꾸준히 줄여오고 있던터라 충격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박현준 한국운용 코어운용본부장은 "소위 중국 소비주로 분류된 화장품, 면세점, 식음료 종목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오고 있어 비중을 줄이고 있다"며 "여기에 사드 관련주로 엮이면서 주가 하락 여지는 더 있을 수 있지만 큰 충격을 줄 정도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운용과 이스트스프링운용 등에서 화장품과 면세점 관련 종목을 대량 보유하고 있는 펀드는 소폭이지만 매달 보유 비중을 낮추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특히 비중 줄이기에 들어갔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사드 관련주로 엮이면서 밸류에이션이 크게 낮아진 종목들 중에 펀더멘털이나 성장성에 문제가 없는 것들을 골라 투자가 진행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봤다. 소비재주의 진정한 옥석가르기가 시작될 수 있는 계기라는 평가다.

박 본부장은 "사드 문제가 터지면서 직접적으로 이 상황과 연관이 없는 종목들도 동반 하락하는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며 "실제 가치와 상관없이 밸류에이션만 크게 떨어진 곳들을 중심으로 선별해 저가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했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사드 관련주의 하락으로 대형주가 더 반등하는 결과로 귀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의 상승으로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는데 소비재 관련주들이 다수 사드 관련주로 엮이면서 주가를 회복하려면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과거 일본과 중국 간의 센카쿠열도 사태로 봤을 때 사드 문제로 인한 한·중 간의 경색기간이 길어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드 영향에서 벗어나면 면세 종목보다는 화장품주나 식음료주의 전망을 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소비재주는 지난해 인플레이션, 원자재상승, 사드의 영향으로 지난 3년 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며 "물론 향후 당장의 반등은 어려울 수 있겠지만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하반기 미국 진출이 예상되고 음식료의 경우 안정적인 이익 시현에 비해 전체적인 시장가치가 아직 낮은 수준이어서 중장기 전망이 나쁘지 않다"고 평했다. 이 관계자는 "면세점의 경우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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