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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중국 매출 40% 넘어…'던파' 끊기면 어쩌나 추가 한한령·반한 감정 불씨…텐센트만 믿기엔 불안한 정국

김나영 기자공개 2017-03-10 08:53:39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9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의 사드(THAAD) 보복이 게임업계에 파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내 게임사 중 넥슨과 스마일게이트 등은 중국에서 매출의 대부분을 올리고 있어 긴장감이 더 높다.

중국 정부는 사드 보복으로 한국산 게임에 대해 까다로운 규정을 들이대고 있다. 이로 인해 판호를 획득해야 하는 신규 한국게임의 중국 진출이 차단될 수 있다. 더 나아가 기존 한국게임에 대한 제재나 불매운동이 확산될 경우 넥슨이나 스마일게이트의 타격도 예상된다.

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 중 중국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곳은 넥슨과 스마일게이트다. 양사는 중국 국민게임이라 불릴 정도의 인기를 누리는 온라인 역할수행게임(RPG) '던전앤파이터'와 온라인 1인칭 슈팅게임(FPS) '크로스파이어'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넥슨은 2016년 연간 매출 1831억2800만 엔(약 1조8500억 원), 영업이익 406억6100만 엔(약 4100억 원)을 기록했다. 이 중 중국 매출은 전체의 41%에 달하는 약 76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자회사 네오플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네오플의 2015년 전체 매출 6774억 원 중 88.12%에 이르는 5969억 원이 중국 매출이다. 2014년에도 전체 매출 6352억 원 중 중국 매출은 88.02%에 해당하는 5591억 원이다. 2016년 매출은 아직 공개 전이지만 비슷한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 호황을 누리는 던전앤파이어에서 나온 수익이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던전앤파이어는 네오플이 개발했으며 네오플은 2008년 넥슨으로 피인수됐다. 던전앤파이터는 9년 가까이 넥슨의 해외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효자 게임으로 롱런 중이다.

스마일게이트의 경우 2016년 연결 기준 연간 매출 6619억 원, 영업이익 3748억 원을 기록했다. 여기에서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대표작 크로스파이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이다. 별도 기준으로 보면 크로스파이어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총 매출의 90%에 가깝다는 전언이다. 크로스파이어는 2008년 중국 진출 이후 스마일게이트의 매출을 100배 가까이 늘리는 데 일조했다.

이들 회사는 각각 던전앤파이어와 크로스파이어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신규 콘텐츠를 사업전략의 한 축으로 삼고 있기도 하다. 양사는 최근 IP 기반의 모바일 게임부터 미국 할리우드 영화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약을 맺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크게 매출을 올리고 있는 양사는 기존 게임 서비스에 있어 변수가 생기는 순간 엄청난 손해를 입게 된다"며 "둘 다 텐센트라는 든든한 퍼블리셔가 있다는 이유로 겉으로는 태연한 입장을 내세우고 있으나 속으로는 추가 한한령이나 반한 감정을 예의주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에 기 진출한 게임업계는 당장 타격은 없다는 입장이다. 론칭된 게임을 갑자기 중단시키면 한국 게임 개발사뿐 아니라 중국 게임 유통·서비스사(퍼블리셔)들도 함께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중국내 대형 퍼블리셔인 텐센트 등이 중국 정부에 항의할 가능성도 있다.

반면 기존 한국게임들에 대한 제재나 불매운동이 확대될 가능성은 여전하다. 중국 내 한류 금지령(한한령)은 지난해 7월 한국 내 사드 배치 확정 후부터 중국 정부가 비공식적으로 택한 기조다. 당시 방송 등 엔터테인먼트업계에 불어닥친 이 바람은 유통업계, 관광업계 등으로 확산됐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만약 신규 한국게임의 판호 금지로 만족하지 못할 경우 기존 한국게임의 업데이트 불허나 사용자들의 불매운동과 같은 제도적·인식적 움직임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며 "이미 한한령과 반한 감정이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중국 지역 곳곳으로 퍼져나가고 있어 관련 기업들은 한 치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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