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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과세해외펀드 넘버1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 성과는 '이제부터' [Fund Watch] 출시 후 설정액 1477억 돌파, 외국인 투자 한도 해제로 상승 여력 '충분'

장소희 기자공개 2017-03-16 11:42:42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0일 16: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외주식형펀드 비과세 혜택 일몰을 앞둔 가운데 설정 1년을 갓 넘긴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펀드가 출시 이후 1500억 원에 가까운 자금을 끌어모으며 주목받고 있다. 출시 첫 해 1년 기준 8%대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한도가 본격적으로 풀리기 시작하는 올해부터 시장지수를 넘어서는 수익률로 한단계 더 성장할 여지가 남았다는 분석이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은 지난해 2월 설정 이후 총설정규모가 1477억 원으로 전체 비과세 해외주식펀드 중 1위를 차지했다.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 외에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 등 상위 10개 펀드는 출시 이후 총 5627억 원이 설정되며 전체 판매금액의 48%를 차지하고 있다.

투자국가별로 보면 베트남에 투자하는 펀드가 가장 많이 판매됐다. 설정액 1위를 차지한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펀드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베트남펀드는 한국투자신탁운용 외에 유리자산운용에서 내놓은 '유리베트남알파증권자투자신탁(주식)'이 상위 10위 안에 들었는데 출시 이후 현재까지 총 313억 원을 유치하며 힘을 보탰다.

설정액 1위에 오른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는 수익률로도 시중금리를 훨씬 상회하는 우수한 성과를 나타냈다. 환헤지형의 경우 설정 이후 수익률이 8.56%였고 환노출형의 경우 이보다 다소 낮은 5.78%였다. 같은 기간 벤치마크 수익률은 2% 초반대를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우수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최근 6개월 사이에는 수익률(환헤지형 기준)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다소 주춤한 모습을 나타내기도 했는데 연초 이후 다시 2.77%의 수익률을 내며 분위기 반전이 이뤄지는 모습이다.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
[출처: theWM]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펀드는 지난 1월 2일 기준 베트남 주식에 81.4% 가량 투자하고 있다. 현지 시가총액 1위 기업인 베트남 데어리 프로덕트(Vietnam Dairy Product Co, 옛 비나 밀크)를 15.89% 비중으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고 베트남 무역은행(Bank For Foreign Trade of Vietnam, 10.21%)과 베트남 최대 철강회사인 호아팟그룹(Hoa Phat Group, 8.32%), 부동산개발회사 빈콤(Vincom JSC, 7.93%)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채우고 있다.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펀드의 선전은 올해 더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해외펀드들이 전반적으로 성과가 좋았던 것에 비해 베트남펀드는 지수 대비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베트남 주식시장 시가총액 3위와 6위에 해당하는 파로스건설과 사이공맥주가 상장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지만 외국인 투자 한도 때문에 포트폴리오에 담지 못한 영향이 컸다.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펀드의 책임운용역을 맡고 있는 이대원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운용팀장은 "베트남 시장의 특이점이 외국인 투자에 한도가 있다는 점과 유동성이 낮은 주식이 상장된다는 점"이라며 "작년에 상장된 파로스건설과 사이공맥주는 유동성이 낮은 종목에 해당하는데 이 종목에서 각각 10배와 2배 주가가 상승하는 바람에 지수가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펀드 성과가 나쁘지 않았는데 두 종목을 매수할 수 없었던 탓에 전체 지수에는 못미치는 성과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이 같은 베트남 주식시장 투자 한계가 제도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미 2015년 법 개정을 통해 외국인 한도가 있는 종목들을 철폐했지만 해당 기업들이 정관 변경을 통해 외국인 한도를 없애야 본격적으로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 지난해 7월 시총 1위 베트남 데어리 프로덕트가 이런 절차를 통해 외국인 한도를 풀면서 다른 기업들로 점차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 팀장은 "우리나라가 지난 1993년도에 외국인 투자 한도를 풀었던 것처럼 베트남 정부가 재정적자 해소와 인프라 투자를 위해 외국인 투자 유치에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유동성이 개선되고 실제 시장지수와 종목 간 괴리가 해결되면서 베트남펀드도 지수 대비 아웃퍼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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