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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회장 "해외계열사 정상화 자금지원 검토" "보호무역 대응 워싱턴에 통상 사무소, GE와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공유"

강철 기자공개 2017-03-10 16:41:53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0일 16: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가 거세지고 있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워싱턴에 통상 사무소를 설치한다. GE, SIEMENS 등 글로벌 기업과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을 공유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해외 계열사들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금 지원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1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통상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육성하지 않는 등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내부적인 대비가 소홀했다"며 "미국 워싱턴에 통상 사무소를 만들어 통상 이슈에 상시 대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상 문제가 범위가 넓기 때문에 포스코 자체적으로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며 "현지 컨설팅 업체, 로펌과 계약을 맺고 통상 이슈에 대한 협력 방안을 체계적으로 모색하겠다"고 설명했다.

권 회장은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UPI(USS-Posco Industries)가 보호무역주의의 심화로 가장 타격을 입고 있다고 봤다. 미국이 국내 열연강판에 부과한 60%의 상계관세(CVD)가 최종 확정될 시 이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권 회장은 "열연강판에 대해 60%의 CVD를 맞았는데, 이 부분에 대한 재심 판결이 오는 11월에 있다"며 "WTO 제소를 포함해 대응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며 실질적인 방법을 찾기 위한 정부와의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상 문제가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미국 현지 철강사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US스틸, 아르셀로미탈 등과 자본 제휴, 신사업 공동 추진을 제안하는 등 관계를 조금 더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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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10일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 앞서 주주들을 맞이하고 있다

집권 2기의 화두인 스마트팩토리(smart factory)와 관련해서는 GE, SIEMENS와 산업인터넷 플랫폼을 공유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권 회장은 지난달 말 GE, SIEMENS를 방문해 스마트팩토리 담당 임원들과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권 회장은 "GE가 프레딕스(Predix)라는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을 개발해 전 세계 산업 현장에 이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야심찬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며 "GE를 방문해 플랫폼의 상호 호환을 제안했고, 긍적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GE가 'GE for GE', 'GE for Customer', 'GE for World'라는 3단계 전략을 수립한 것처럼 포스코도 'Posco for World' 목표를 세우고 노력한다면 (스마트팩토리 구축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철강 고유의 경쟁력을 키우면서 여기에 ICT를 접목해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는 것이 궁극적인 지향점"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포스코(PT. Krakatau Posco)를 비롯한 해외 계열사들의 실적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영 환경이 어려운 계열사는 적극적인 자금 지원을 통해 정상화를 도울 계획이다.

권 회장은 "지난해 해외 철강 사업이 2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전반적인 경영 상황이 정상 궤도로 올라가고 있으나 환율, 이자 같은 변수로 인해 순손익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며 "올해는 해외 계열사들이 순손익 흑자를 내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 계열사들에 비용을 절감을 할 수 있다면 본사에 의존하지 말고 재량껏 원재료를 조달하라고 주문했다"며 "상황이 정말로 어려운 곳은 증자를 통해 안정된 경영 환경을 만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서 안종범 전 대통령비서실 정책조정수석이 스포츠단 창단을 제안한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2014년 회장에 오르는 과정에서 최순실 씨가 개입했다는 의혹은 강하게 부정했다.

권 회장은 "안종범 전 수석이 문화 창달, 체육 육성을 위해 스포츠단을 창단하자고 제안했고, 결국 펜싱팀을 육성하기로 했었다"며 "그러나 제안 직후 사태가 터지면서 펜싱팀을 창단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됐고, 이 부분은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순실 씨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는 것이 밝혀지자 돌연 아내(박충선 대구대학교 교수)가 연루되면서 고충을 겪었다"며 "이는 명백한 허위 사실이며 앞으로 잘못된 정보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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