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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순당, '쌀 바나나' 떴는데 매출 내리막 막걸리 '수요 급감' 외형 10% 감소, 수익성 타격

김기정 기자공개 2017-03-14 08:21:14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3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순당의 지난해 매출이 10% 줄었다. 최근 수년간 지속적으로 외형이 줄어든 가운데 영업이익도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바나나 맛 막걸리인 '쌀 바나나' 등을 선보이며 반전을 꾀했지만 업황 부진을 극복하지 못했다.

국순당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697억 원, 6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0%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20% 축소됐다.

판관비는 1년 전(356억 원)과 비슷한 수준인 342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매출 감소와 맞물려 원가 부담이 줄면서, 영업손실이 소폭 축소됐다.

국순당실적(20170310)

국순당은 1983년 주류 제조 및 판매를 목적으로 설립된 배한산업을 모태로 한다. 10년 뒤 지금의 이름으로 바꿨다. 전체 매출액의 절반가량이 막걸리에서 나온다. 대표 상품인 백세주가 매출의 20%를, 예담차례주 등 기타 제품이 30%를 차지하고 있다.

주력 상품인 막걸리 시장이 침체기를 이어가면서 매출액이 줄었다. 지난 2011년 4000억 원에 달하던 막걸리 시장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2000억 원 규모로 반 토막이 났다. 같은 기간 수입맥주시장은 709억 원에서 2000억 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부정청탁 금지법 시행 등으로 내수 시장이 침체되고 혼자 술을 마시는 이른바 '혼술'이 유행처럼 번진 것도 막걸리 수요를 축소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국순당은 침체된 시장 환경을 타개하기 위해 돌파구를 모색해왔다. 지난해 4월 바나나 맛 막걸리인 '쌀 바나나'를 필두로 '쌀 복숭아', '쌀 크림치즈'를 연이어 내놓으면서 막걸리 소비를 즐기지 않는 20~30세대를 겨냥했다.

바나나 맛 막걸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중심으로 초기에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국순당 막걸리 매출 중 쌀 바나나가 차지하는 비중은 13.6%로 올라섰다. 출시된 지 6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흥행에 성공한 셈이다. 다만 전반적인 시장 침체 영향을 피하지는 못했다.

국순당 관계자는 "백세주와 막걸리 등 주력 시장 규모 자체가 줄어들었다"며 "특히 매출 기여도가 높은 막걸리 부문에서의 매출 하락이 실적 부진의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국순당의 외형은 수년째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11년 1277억 원이었던 매출액은 이듬해 1187억 원으로 7% 감소했다. 매출액은 2013년 1000억 원 밑으로 떨어졌으며, 2014년(919억 원)과 2015년(774억 원)에는 각각 전년대비 7%, 16%씩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감소 추이를 이어가고 있다. 2012년 57억 원이던 영업이익은 1년 만에 14억 원으로 4분의 1토막 났고, 이듬해에도 11억 원으로 줄었다. 2015년에는 1995년 실적을 공개한 이후 20년 만에 적자를 냈다. 당시 불거진 가짜 백수오 파동이 백세주 등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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