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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반사이익 SK네트웍스, 기회를 못살린다 " [크레딧 애널의 수다]③M&A 시너지, 성장 관건…AJ렌터카, "매각 적기 놓치면 아주캐피탈 전철"

김병윤 기자/ 김진희 기자공개 2017-03-17 15:13:10

[편집자주]

'크레딧 애널리스트 3명이 모이면 지구가 망한다' 자본시장에 떠도는 우스갯소리다. 그만큼 보수적이고 비판적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그들의 수다는 어둡다. 그러나 통찰이 있다.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는 자본시장 내 불안요소가 드러난다. 머니투데이 더벨이 그들을 만났다. 참여 애널리스트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위해 소속과 실명은 밝히지 않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4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레딧 애널리스트들의 화두는 중국 사드 보복의 반사이익을 얻은 SK네트웍스로 이어졌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에 면세점 사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때, 사업자에서 탈락한 SK네트웍스는 머쓱하게도 '의문의 1승'을 올렸다. 하지만 '확실한 2승' 카드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대적인 사업 재편 효과를 극대화할 방안이 확실치 않다는 의견이다.

크레딧 애널리스트들은 경쟁력을 높일 만한 요소로 M&A를 꼽았다. 실제 본격적인 렌탈업체로의 체질 개선을 선언한 SK네트웍스는 렌터카 업계 2위 AJ렌터카와 '매각설'로 강력하게 연결된 바 있다.

크레딧 애널리스트들은 불안하게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AJ렌터카 입장에서도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점차 수익성·시장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시점에서 냉정하게 손익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방향 설정이 더욱 미뤄지다간 자칫 매각에 실패한 아주캐피탈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B: 중국의 경제 보복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지난해 SK네트웍스의 면세점사업 철회는 분명 긍정적이다. 하지만 SK네트웍스는 앞으로가 문제다.

C: SK네트웍스의 사업 색깔이 불분명해졌다. 성장 스토리에 의구심이 붙는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패션사업·면세점사업에서 철수하는 대신 동양매직을 인수했다. 올들어서는 LPG충전소 사업을 매각해 대대적인 사업 재편에 나서고 있다.)

A: SK네트웍스도 SK그룹 내에서 나름 무게감이 있었는데 점차 떨어지는 분위기다.

C: SK네트웍스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는 AJ렌터카 인수를 꼭 해야할 분위기 같다.
(지난해 AJ렌터카 매각설이 제기됐다. 잠재 인수 후보자로 SK네트웍스·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MBK파트너스 등이 거론됐다. 그중 SK네트웍스가 가장 적극적으로 딜에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B: SK네트웍스는 급할 것이다. KT렌탈(현 롯데렌탈)도 사실상 뒤통수 맞은 격이다. 시장에서는 SK네트웍스가 KT렌탈을 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 롯데에 뺏긴 셈이다.
(SK네트웍스는 2014년 KT렌탈 입찰에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막판 1조 원을 웃도는 가격을 제시한 롯데에 무릎을 꿇은 것으로 전해졌다)

A: AJ렌터카는 현대차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지 않나. SK네트웍스의 행보가 궁금하다.

C: 현대차가 AJ렌터카를 품는다면 시너지는 상당히 좋을 것 같다. 막강한 캡티브 마켓(captive market)을 보유하게 된다.

B: 문제는 AJ렌터카의 매각 의지다. AJ렌터카의 수익성과 시장점유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조금이나마 시장 지위가 높을 때 매각하는 게 좋다.
(AJ렌터카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476억 원, 327억 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8.7% 줄었다. 같은 기간 동안 당기순이익은 56.8% 감소했다. 렌터카 업계 2·3위 AJ렌터카와 SK네트웍스 간 2012년 10%p에 달했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말 1%p로 크게 좁혀졌다.)

C: 맞다. 아주캐피탈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주그룹은 지난해까지 두 차례에 걸쳐 아주캐피탈 매각을 시도했지만 인수자를 찾지 못해 매각을 철회했다.)

사회: AJ렌터카 경우 오너의 매각 의지가 여타 딜에 비해 큰 변수로 작용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A: 가족으로 비유하자면 아빠 입장에서 자기 자식이 너무 예쁜 거다. 그래서 부자고, 명예가 있는 사람이고, 능력 있는 사람이라 해도 누가 와도 자기 자식을 내줄 수 없다는 거다. 그러다 그 자식은 늙어서 결혼 적령기를 놓치는 꼴이다.

B: AJ렌터카는 아직까지는 매력이 있다고 판단한다. 상장사에 사이즈도 적당하다. 우발채무가 걱정도 적고, 꾸준히 수익을 창출하고 있기는 하다.

사회: 오너가 올바른 사업방향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 부실하다는 평가도 있다.

C: 맞다. M&A라는 게 오너와 직원이 받아들이는 게 완전히 다를 수밖에 없다. 확실한 의사결정으로 우유부단하다는 인식을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

A: 자동차 비지니스는 결국 사람이 하는 거다. 직원들이야 M&A에 대체로 반대하는데, 그 반대하던 직원들이 많이 떠났다. 매각 시기는 시기대로 놓치고, 맨파워는 맨파워대로 놓친 격이다.

B: AJ그룹 입장에서는 매각에 따른 투자결정이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팔아서 뭔가를 해야하는데 블루우션을 못찾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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