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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렌터카, 시장지위 '흔들' A급 방어도 '위태' [Earnings & Credit]대기업 치킨게임 직격탄…SK네트웍스에 2위 추월 허용 가능성

김병윤 기자공개 2017-03-02 10:57:28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8일 0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렌터카 업계 2위' AJ렌터카(A-)가 시장 지위에 걸맞지 않는 저조한 실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전년 말 대비 3%p 가까이 떨어지며 5%대로 추락했다. 2012년까지 12% 가까이 이르던 영업이익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경쟁 사업자의 매서운 추격에 시장 지위도 흔들리고 있다. AJ렌터카의 수익성 저하는 대기업 계열 진입 등 시장 참여자 간 경쟁 격하가 원인이었다. 선두 주자 롯데렌탈을 필두로 SK·현대차그룹이 엄청난 맷집으로 치킨게임에 임하고 있어 향후 전망도 낙관하기 힘들다.

특히 목전까지 추격한 SK네트웍스에 조만간 2등 지위를 내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구도라면 힘겹게 유지하고 있는 A급 신용도 방어 역시 위태롭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업이익률 5%대 추락

AJ렌터카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476억 원, 327억 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8.7% 줄었다. 같은 기간 동안 당기순이익은 56.8% 감소했다.

AJ렌터카 관계자는 "시장경쟁 심화에 따라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2012년 11.8%를 기록했던 AJ렌터카의 영업이익률은 이듬해 9%대로 떨어지는 등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AJ렌터카의 영업이익률은 4년 만에 반토막나며 5%로 주저 앉았다.

AJ렌터카의 부진은 고스란히 그룹 지주회사·AJ렌터카 최대주주 AJ네트웍스(BBB+)로 이전됐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AJ네트웍스는 AJ렌터카 지분 39.8%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AJ네트웍스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16억 원, 189억 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17%, 34.8% 줄었다.

◇막강한 경쟁자 속 치킨게임, 승산있을까

렌터카 업계의 수익성 저하는 AJ렌터카만의 고민이 아니다. 업계 3위를 기록하고 있는 SK네트웍스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4~5%대로 AJ렌터카와 별반 다르지 않다.

문제는 가열 양상을 보이는 시장 지위의 변화 가능성이다. 이익률은 비슷하지만 SK네트웍스의 추격이 매섭다. 잠재 성장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AJ렌터카에게 상당한 부담 요소로 평가된다. 2012년 10%p에 달했던 AJ렌터카와 SK네트웍스 간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말 1%p로 크게 좁혀졌다.

이재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SK네트웍스의 지난해 4분기 기준 운영대수는 7만 2123대로 전분기 대비 8253대 급증하며 AJ렌터카와의 격차를 1593대로 좁혔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SK네트웍스는 현재 1강 3중인 국내 렌터카 시장을 양강 체제로 재편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운영대수를 늘리고 있다"며 "올 1분기 중 AJ렌터카와의 시장점유율 역전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렌터카 시장은 굳건한 1위 롯데렌탈을 필두로 AJ렌터카·SK네트웍스·현대캐피탈 등 대기업 위주로 재편돼가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열위한 AJ렌터카가 대기업 틈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시장지위만큼 불안한 '신용도 방어'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AJ렌터카에 모두 신용등급 A-를 부여하고 있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다.

두 곳 모두 AJ렌터카의 시장점유율·수익성 하락을 집중 점검 사항으로 꼽고 있다. 특히 한기평 경우 시장지위·수익성 저하가 지속될 경우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때문에 AJ렌터카의 실적 하락은 신용도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나아가 AJ네트웍스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AJ렌터카가 2012년 A급으로 올라선 뒤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면서 신용도 방어에 부담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AJ렌터카의 부진이 AJ네트웍스에 직결되기 때문에 AJ네트웍스의 신용도·자금조달에도 적잖은 부담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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