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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토탈, 정유업 진출 '안하나, 못하나' 저유가로 진출 고민..향후 알뜰주유소 인수 가능성

박상희 기자공개 2017-03-17 08:17:16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6일 09: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에 인수되면서 정유업 진출 기대감을 높였던 한화토탈이 알뜰주유소 주유공급자로 선정된 것 이외에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한화토탈이 원료로 사용하는 콘덴세이트를 활용한 경유 및 휘발유 생산의 가격 경쟁력이 높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선 정부에서 알뜰주유소 사업을 민간 기업에 이양할 때를 기다리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화토탈은 정부가 알뜰주유소 사업을 시작할 초창기부터 입찰경쟁에 참여하면서 휘발유 공급업자 역할을 해왔다.

16일 한국석유공사 및 정유업계에 따르면 4차년도(2015.9.1~2017.8.31) 알뜰주유소 유류공급사 계약 기간이 8월 말 만료된다. 석유공사는 이르면 다음달 입찰 공고를 내고 유류공급사 선정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2부시장 입찰에서 휘발유 공급자로 선정됐던 한화토탈은 이번 입찰에도 참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증가하는 콘덴세이트 수입량과 맞물려 콘덴세이트를 정제해 생산하는 휘발유량도 증가 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알뜰주유소 유류 공급자로 선정되면 콘덴세이트를 정제해 만들어지는 휘발유를 안정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매출처가 확보되는 효과가 있다.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은 대부분 나프타를 기초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한화토탈은 원가 경쟁력 향상 및 원료 다변화, 에너지 사업부문 확대 전략 차원에서 나프타와 함께 콘덴세이트를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사용비중도 점진적으로 증가 일로에 있다.

실제로 지난해 한화토탈은 이란 경제 제재가 해제된 이후 본격적으로 이란산 콘덴세이트 수입을 늘렸다. 지난해 이란산 콘덴세이트 수입량은 총 6476만 배럴에 달했는데, 이 가운데 한화토탈이 2376만8000배럴을 차지했다. 수입량이 가장 많은 SK인천화학(3468만2000 배럴)이 정유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석유화학 업체인 한화토탈이 상당한 양을 수입한 것이다.

콘덴세이트 수입량이 증가하면 이를 정제해 만들어지는 휘발유 등의 생산량도 증가한다. 한화토탈은 2012년 7월까지는 휘발유 반제품 등을 전량 수출해왔지만 알뜰주유소 시장에 진출하면서 국내에도 매출처를 확보했다. 이와 함께 2014년 4월 대한송유관공사 지분 2.26% 인수에 나서기도 했다. 정유사업을 하려면 제품 저장 설비는 물론 파이프 라인도 갖추고 있어야 하는데, 대한송유관공사 지분 인수로 고민을 덜었다.

하지만 이후 행보를 보면 알뜰주유소 유류공급자로 참가하는 것 이외의 추가적인 정유업 진출 움직임은 없다. 저유가 상태가 지속되면서 콘덴세이트를 정제해 생산하는 경유 및 휘발유의 가격 메리트가 크게 떨어져 정유업에 진출하기에는 시기가 좋지 않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한국석유공사에서 민간으로 이양될 알뜰주유소 사업권을 노리면서 때를 기다리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알뜰주유소 사업권을 넘겨 받으면서 유통망 이슈도 해결하면서 자연스럽게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에 이은 제5폴(Poll, 브랜드) 정유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이 과거 정유업을 영위했었던 이력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어주고 있다. 한화그룹은 1970년 경인에너지 설립하면서 정유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외환위기를 겪으며 1999년 현대오일뱅크에 경인에너지 공장과 영업망을 매각하면서 정유사업을 접은 바 있다.

한국석유공사 등 정부 측은 알뜰주유소 사업 민영화 등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오는 8월 말 계약이 만료되기 이전에 유류 공급자 입찰을 마칠 계획"이라면서 "알뜰주유소 민간 이양 등의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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