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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우이신설경전철 미수금 500억 지난해 8월부터 외상공사…서울시 구제금융 결정 미뤄

이상균 기자공개 2017-03-21 08:19:25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0일 07: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우이신설경전철 공사를 진행 중인 포스코건설 등 10개 건설사가 받지 못한 공사 미수금이 500억 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대주단이 자금공급을 끊은 이후 건설사들이 반년 이상 자기자본을 들여 공사를 진행 중이다. 건설사들은 리파이낸싱(refinancing)을 통해 신규 자금을 수혈 받으려고 하고 있지만 진전이 없다. 칼자루를 쥔 서울시가 구제금융 결정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우이신설경전철 공사에 참여한 건설사 고위 임원은 17일 "지난해 8월부터 발생한 우이신설경전철 공사 미수금이 500억 원 이상"이라며 "그나마 공사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어 미수금 증가세가 주춤한 게 다행이다"고 말했다. 우이신설경전철의 공정률은 90%를 넘었으며 오는 7월 준공 예정이다. 우이신설경전철 공사에 참여한 건설사는 포스코건설을 비롯해 대우건설, 고려개발, 두산건설, 한진중공업 등 10개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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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10개 건설사가 외상으로 공사를 진행한 시기는 지난해 8월부터다. 당시 대주단이 서울시에 사업 재구조화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자금공급을 끊었다. 이어 건설사들이 우이신설경전철 공사를 중단했지만 서울시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한 달 만에 공사를 재개했다.

기존 대주단이 빠지면서 지난해 말부터 국민은행을 주관사로 선정해 리파이낸싱이 추진됐다. 자금조달 규모가 3850억 원이다. 건설사들이 그동안 지급받지 못한 공사비에 향후 진행할 공사비를 합친 금액이다. 신규 대주단의 요구 조건도 받아들여 리파이낸싱 금액에 대한 신용보증기금의 보증도 받았고 고정금리 비중도 확대했다.

마지막 과제는 서울시의 구제금융 결정이다. 구제금융이 결정될 경우 리파이낸싱으로 조달금리가 낮아져 발생하는 이익은 전부 우이신설경전철이 가져가게 된다. 그동안 건설사들이 우이신설경전철 공사 과정에서 입은 손실을 이번 리파이낸싱을 통해 일부 만회하는 셈이다.

서울시는 차일피일 결정을 미루고 있다. 이번 구제금융이 특정 기업에 대한 특혜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주관부서인 도시기반시설본부가 우이신설경전철 구제 금융에 대한 각 부서의 의견을 취합한 뒤 부시장들에게 보고하기로 했지만 두 달째 감감무소식이다.

건설사 관계자는 "서울시의 내부 의사결정 과정에서 정보가 새어나가자 우이신설경전철에도 일체의 진행상황을 전달하지 않고 있다"며 "건설사들은 혹시나 리파이낸싱이 무산되면 어쩔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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