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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의 한진칼 구하기, 사드 정국 무색 [Credit & Equity]한진칼, 계열사 지원으로 유동성 타격…연내 회사채 만기도 부담

민경문 기자공개 2017-03-29 08:59:00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7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에어가 제주항공에 이어 두 번째로 저가항공사(LCC) 상장에 도전한다. 모회사 한진칼의 재무개선을 늦출 수 없다는 판단이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사드(THAAD) 정국에 밸류에이션 타격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빠르면 연내 상장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우세한 상황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기업공개(IPO)를 위한 주관사 선정에 착수한 상태다. 지난 주 대형사 5곳 내외를 대상으로 제안서 접수를 마쳤고 조만간 프레젠테이션(PT)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진에어를 둘러싸고 IPO 가능성이 꾸준히 검토되긴 했지만 실무 작업에 착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모회사(한진칼)의 재무여력이 취약해졌다는 상황 판단의 결과로 해석된다. 한진칼은 진에어 지분 100%를 보유중이다. 경영권 확보에 필요한 지분(50%+1)을 제외한 주식을 처분할 수 있다. 두산밥캣과 이랜드리테일이 각각 두산인프라코어와 이랜드월드의 재무개선을 목적으로 IPO를 시도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룹 내 지주사격인 한진칼의 유동성 여력은 최근 급격히 저하된 상태다. 작년 3분기 말 현재 한진칼의 현금성자산은 264억 원에 불과했다. 현금화 할 수 있는 단기금융상품 16억 원과 매도가능금융자산 10억 원을 모두 합쳐도 300억 원에 못 미친다. 여기에 1855억 원을 들여 한진해운 상표권 매입하는 등 현금 유출이 컸다.

이 때문에 단기차입금은 2015년 말 900억 원에서 작년 3분기 말 1731억 원으로 증가했다. 최근에는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하느라 1135억 원을 소진해야 했다. 대한항공이 연대보증을 제공한 회사채 신용등급은 BBB+(부정적)에 그치고 있다. 연내 만기 회사채는 1100억 원에 달하지만 차환이 가능한 여력은 아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9910억 원, 영업이익 990억 원, 순손실 3038억 원을 기록할 정도로 실적이 부진하다. 자산의 대부분의 종속 기업이나 관계 기업 투자 주식이어서 보유 주식을 당장 매각하기도 쉽지 않다. 진에어 상장을 통한 구주매출이 그나마 현실성 있는 자금 마련 방안인 셈이다.

시장 관계자는 "요즘과 같은 사드 정국에 진에어 상장을 결정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만큼 한진칼의 재무개선이 시급하다는 방증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인 방한객수는 전체 입국자수의 47.4%(2016년 11개월 누적 기준)에 이른다. 중국 정부의 한국 단체방문 자제 조치, 중국 방문 비자 발급 요건 강화 등으로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 부문에서 항공수요 감소가 우려되면서 진에어 밸류에이션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실제 중국 입국자수 증가율은 작년 10월과 11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 1.8% 증가에 그쳤다. 금리 상승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도 항공수요 변동성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진에어 관계자는 "전체 매출에서 중국 노선(본토 기준)이 차지하는 비중은 5% 내외에 그친다"며 "진에어 상장이 곧바로 이뤄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당장의 사드 이슈와 연관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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