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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IPO, 한진칼 재무개선 효과는 대한항공 신용도 연계 절대적…자금 유입에도 긍정적영향 '미미'

배지원 기자공개 2017-03-23 15:22:48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1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칼 자회사 진에어가 국내 주요 증권사에 입찰제안서(RFP)를 돌리는 등 본격적으로 기업공개(IPO)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진에어는 이르면 연내 상장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진칼은 지난해 한진해운과 올해 초 대한항공에 대한 지원에 나서면서 약 3000억 원의 자금 지출이 있었다. 단기차입금으로 대응하면서 지원자금 여력은 낮아진 상태다. 진에어 IPO에서 구주매출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되면 일정부분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진칼의 신용도는 절대적으로 대한항공과 연계돼 있다. 대한항공의 차입부담이 과중하기 때문에 진에어가 상장해도 신용도에 유의미한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한진칼은 대한항공 보증회사채 등급(BBB+, 부정적)만 보유하고 있다.

◇구주매출 비중 약 40% 예상…2000억~3000억 확보 가능

진에어는 지난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KB증권 등 총 5곳에 RFP를 발송했다. 22일까지 제안서를 제출받아 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진에어는 2008년 대한항공이 100%를 출자해 설립한 저비용항공사다.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진에어는 지난해 매출액 7197억원, 영업이익 523억원, 순이익 393억원을 기록한 알짜 자회사다. 진에어 관계자는 "진에어의 상장 추진은 한진칼과 진에어의 재무구조를 동시에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진칼은 지난해 한진해운 상표권을 사들이는 데 1855억 원을 썼다. 최근에는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배정물량을 전부 인수했다.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1135억 원을 동원하는 등 계열사를 지원하느라 3000억 원 가량의 지출이 있었다.

진에어는 지난해 매출 7197억 원, 영업이익 523억 원, 순이익 393억 원을 냈다. 진에어가 상장할 경우 시가총액은 약 5000억 원에서 7000억 원이 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인 예측이다.

한진칼은 최대 지분 40%를 구주매출로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가총액을 5000억 원에서 7000억 원 사이로 가정할 때 한진칼은 진에어의 상장으로 2000억~28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한진칼의 지난해 말 차입금은 3529억 원이며 단기성차입금은 2830억 원 수준이다.

◇"대한항공 차입부담 과중…유의미한 신용도 개선 어려워"

다만 한진칼의 자산 규모나 대한항공 재무구조가 악화된 상황을 고려했을 때 진에어의 상장이 신용도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신용평가 업계 관계자는 "한진칼의 주력 자회사는 대한항공이기 때문에 유상증자 후에도 진에어의 호실적이 한진칼의 가치평가에 온전히 반영되기 어렵다"며 "지주회사로서 자체신용등급은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인 BBB+등급보다 1~2노치(notch) 정도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칼은 대한항공이 연대보증을 제공한 회사채 신용등급(BBB+, 부정적)만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총차입금은 지난해 3분기 말 연결기준 15조 5145억 원 규모다.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도 14조 원에 육박한다.

그는 "대한항공의 차입금 부담이 워낙 커서 2000억~3000억 원의 자금이 상장으로 유입되는 정도로는 신용도에 큰 변동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대로 진에어의 상장 절차에 차질이 생겨도 당장 한진칼의 신용도를 위협하진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다만 시장에서는 진에어의 IPO 추진을 한진그룹의 호재로 해석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주가는 21일 전일 대비 4.38%오른 3만 950원에서 형성되고 있다. 한진칼의 주식 역시 4.21% 오른 1만 8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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