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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마플랜, 90년 역사 링거액 주머니 "바꾸겠다" 이상운 대표, 신공장 6월 준공해 신개념 수액 출시 "내년 IPO 준비"

이석준 기자공개 2017-03-29 08:19:06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9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단순하게 생각해 봅시다. 기존 제품보다 좋고 저렴한데 안쓰시겠어요."

메디파마플랜은 작은 차이에 주목했다. 그리고 기존에 없던 수액 세트를 만들어 시장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이상운
이 대표는 기존 수액 용기의 불편함을 눈여겨봤다. 현존하는 제품들은 수액백에 달려 있는 고무를 찔러야 수액이 나온다. 이때 고무 가루가 나와 오염될 수 있다. 또 고무라는 것이 복원력이 떨어져 수액을 맞다보면 수액을 흘러내리거나 연결 상태가 빠져버리는 불상사도 발생한다. 간호사가 수액 투여 종료 시점을 잘 체크하지 않으면 피가 역류하는 사태도 발생한다.

수액은 호주 출신 의사 시드니 링거가 1880년대에 개발한 식염수를 기초로 한다. 흔히 링거액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이후 1930년대 알렉시스 하트만이란 미국 의사가 혈액 보전용으로 링거액에 전해질을 첨가했고 고무 주머니에 수액을 넣어 정맥 주사로 환자에게 직접 투여를 했다. 이때부터 링거액은 고무 주머니에 들어 있는 형태로 전세계 병원에 공급됐다. 지난 약 90년간 수액 주머니엔 큰 변화가 없었다.

메디파마플랜은 수액 주머니 밑에 '포트' 부분을 착탈식으로 변경했다. 주사 바늘로 찔러 넣지 않고 부품을 연결하는 것만으로 링거액을 흘러 나오게 할 수 있다. 하나의 수액 주머니에 여러가지 약재를 담는 멀티챔버 백도 의료계에서 주목하는 제품이다.

이 대표는 "메디파마플랜의 새로운 수액 세트는 고무를 찌르는 것이 아니라 부품을 이용해 두 개의 제품을 연결시켜 잠궈놓는 이치"라며 "NON-PVC 기반은 물론이며 기존 제품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전 세계 최초의 수액 세트"라고 자신했다. 그는 "신공장 완공 시점과 함께 제품 발매도 즉시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신공장에서는 차별화된 수액 세트를 연이어 내놓을 예정이다. 간호사 1명이 100명의 수액 투여 환자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계도 그 중 하나다. 와이파이 시스템으로 간호사가 일일이 수액양을 확인하지 않아도 모니터에서 실시간 체크를 해줘 번거로움을 덜게 해준다.

메디파마플랜 수액세트에 대해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도 많다. 중국에서 연간 13억개의 제품을 만드는 수액 회사가 메디파마플랜을 방문해 상담을 하고 갔다. 메디파마플랜 부품을 쓰면 불편함을 개선하고 개당 30원을 절약해 연간 400억 원 가까이 생산 비용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메디파마플랜은 박스터 등 세계적인 수액 기업과 접촉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향후 메디파마플랜 수액세트를 쓰지 않을 경우 그 회사 수액은 팔리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기존보다 싸고 좋은데 안 바꿔야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며 "국내부터 조금씩 완벽하게 세팅을 해 나가면 박스터, 독일 비브라운 등 세계적 기업들도 메디파마플랜 수액 세트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메디파마플랜은 향후 기업공개(IPO)도 준비 중이다. 신공장 준공과 신제품 발매가 이뤄지는 올 하반기를 분수령으로 봤다. 성과를 보고 이르면 내년 본격적인 도전에 나설 계획이다. 신공장에서 파생되는 사업 영역은 메디파마플랜이 100% 출자해 자회사(회사명 이노스)를 만들어 진행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신공장에서 만드는 수액 세트는 기존 공장과의 제품(수액백)과도 연동이 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보면 된다"며 "한 두 군데만 사용을 하면 다른 곳을 무조건 따라와야해 큰 부가가치 사업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바라봤다.

한편 메디파마플랜은 수액 용기 및 생산 설비 전문 업체다. 인체에 무해하고 환경친화적인 Non-PVC Film 및 Tube를 개발하고 국내 최초로 I.V Solution Bag Making 설비 상업화에 성공했다. 자체 구축한 기술과 수액 완제품 생산 경험을 통해 수액 의약품 제조에 필요한 모든 자재의 생산, 생산 설비 제작, 플랜트 엔지니어링 등의 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평가받는다. 2009년에는 CJ제일제당 수액사업부를 인수(2012년 CJ제일제당에 재매각)하면서 시장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45억 원, 30억 원을 기록했다.

이 대표는 제44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의료기기 분야에서 수액용기용 필름을 독자 개발하고 해외 생산 공장 수출 등의 성과를 인정받아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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