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대림산업 영업보고서에 등장한 까닭은 로베스트 AG 명의신탁 지분 취득, 3.5% 보유
김경태 기자공개 2017-03-31 08:21:55
이 기사는 2017년 03월 30일 11: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사진)이 대림산업 영업보고서에 기재돼 눈길을 끈다. 신 총괄회장은 로베스트에이지(Lovest AG)가 보유했던 대림산업의 지분을 취득했고 대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
이 외 신 총괄회장은 지분율 3.50%를 나타내며 대림산업 영업보고서에 처음 등장했다. 신 총괄회장의 대림산업 지분 보유는 약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 총괄회장은 1985년 로베스트 AG를 스위스에 설립했다. 로베스트 AG는 1980년대에 여수석유화학(1990년 롯데물산에 흡수합병)의 지분 80%를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또 로베스트 AG 호남에틸렌의 지분을 보유·관리했다. 대림산업은 1979년부터 호남에틸렌의 사업에 참여하다 1987년 흡수합병해 석유화학사업부로 만들었다. 이에 따라 로베스트 AG는 대림산업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1990년대에는 지분 7%를 넘게 보유했다가 1998년에는 3% 정도로 지분율이 하락했다.
베일에 가려져 있던 로베스트 AG는 2014년 금융감독원의 조사로 잠시 모습을 드러냈다. 금감원은 신 총괄회장이 로베스트 AG를 통해 900만달러(약 94억원) 가량의 자금을 들여오자 정밀검사를 진행했지만 크게 이슈화되지는 않았다.
그러다 2015년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면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같은 해 8월 공정거래위원회는 롯데그룹 지배구조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특히 해외 계열사 소유 실태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면서 로베스트 AG를 놓치지 않았다. 로베스트 AG의 실체가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공정위가 조사에 돌입하고 검찰이 롯데그룹 수사에 착수하는 사이 로베스트 AG는 지난해 5월 청산절차에 들어갔다.
하지만 공정위는 조사를 계속했고 지난해 9월 롯데 소속 11개사의 해외 계열사 허위공시에 대한 과태료 부과를 발표했다. 그리고 로베스트 AG에 명의신탁했던 지분이 신 총괄회장으로 주주변경됐다고 밝혔다.
이 시기에 로베스트 AG가 보유했던 대림산업 지분도 신 총괄회장에게 넘어갔다. 그 후 신 총괄회장이 대림산업 지분을 매도하지 않고 보유하면서 여전히 주주로 남아있게 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재무개선' AJ네트웍스, 조달비용 '확' 낮췄다
- '9년만에 엑시트' 한앤코, 한온시스템 거래구조 살펴보니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온시스템 인수한다
- [수술대 오른 커넥트웨이브]2대주주 지분매입 나선 MBK, 주식교환 카드 꺼냈다
- [이사회 모니터]이재용 에이비프로바이오 대표, 바이오·반도체 신사업 '드라이브'
- 와이투솔루션, 주인 바뀌어도 '신약' 중심엔 美 합작사 '룩사'
- 아이티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본격 출범
- 아이에스시, AI·데이터센터 수주 증가에 '날개'
- [이사회 모니터]서정학 IBK증권 대표, ESG위원회도 참여 '영향력 확대'
- SW클라우드 '10주년' 폴라리스오피스, “초격차 밸류업”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 청산절차 한경연, 마지막 실적에 남은 '싱크탱크' 흔적
- [Company Watch]'메모리 권토중래' 웃은 삼성전자, 힘 보탠 '가전·하만'
- 하이닉스·LG전자의 선방…'삼성전자 디테일'에 쏠리는 눈
- [IR Briefing]LG전자, CFO 등판 빛바랜 '수익성 악화·EV 이슈'
- 'HPSP' 투자한 이준호 회장 개인회사, 침묵 깼다
- '벼랑 끝 격돌' 대유위니아 vs 홍원식, 전부 걸었다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회원사 늘었는데… 고유목적사업 준비금 '정체'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돈 굴리기' 보수적 접근, '채권 투자' 집중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부동산 거부 단체' 시세 1.3조 여의도 전경련회관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국정농단 이후 회원사 미공개, 자신감 회복 언제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