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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알화 하락방어 브라질국채신탁, 출시 배경은 삼성증권, 헤알화 풋옵션 헤지 운용

이승우 기자공개 2017-04-03 10:43:18

이 기사는 2017년 03월 30일 14: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이 헤알화 가치가 떨어져도 투자 원금을 방어할 수 있는 브라질 국채 신탁 상품을 내놨다. 고금리와 비과세 혜택에도 불구하고 환율 리스크로 인해 투자를 주저하던 개인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 1%의 추가 수수료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국채 투자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면서 업계가 삼성증권을 주목하고 있다.

◇"헤알화 변동성만 헤지해도 환리스크 대부분 해소"

삼성증권이 이달 초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브라질채권 25년 만기 달러헤알 장외파생계약 편입 신탁'이 바로 헤알화 가치 하락을 방어해주는 상품이다. 최소 신탁금액이 5000만 원인 이 상품은 선취 1%의 판매수수료와 더불어 후취로 연 0.70%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이 상품은 2025년 1월1일 만기인 브라질 국채(BRSTNCNTF170)에 기본적으로 투자한다. 채권 등급은 S&P 기준 BB이고 표면이율은 9.76%로 기존 투자자들이 즐겨 찾는 브라질국채 상품과 동일하다.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채권과 더불어 헤알화 옵션 계약이 체결된다는 점이다. 달러/헤알 시장에서 헤알화 풋옵션을 매수하는 계약을 체결, 달러 대비 헤알화 가치가 떨어져도 상품 가입 시점 환율에 맞춰 손익 정산이 이뤄진다. 만기 시점에 헤알화 가치가 50% 이내에서 하락하면 채권 투자 원금이 보전되고 상승시에는 그만큼 수익을 챙길 수 있다. 다만 헤알화 가치가 50% 이상 하락하면 하락분 전체가 손실이 된다. 즉 50% 이내에서만 손실이 보전되는 것이다.

헤알화 환율 변동성을 헤지(hedge)할 수 있는 브라질국채 투자 구조를 개인들은 늘 갈구해 왔다. 고금리와 비과세 매력에도 불구하고 헤알화 변동성이 크다는 점이 늘 브라질 국채 투자의 걸림돌이었다. 삼성증권의 이 신탁상품이 그 고민을 상당 부분 해소해 준 셈이다.

헤알화 환율 리스크를 제어하는 상품은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등 브라질 국채 주요 판매사들의 숙제이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헤알화 뿐 아니라 원화 환율 변동성까지 완벽히 제어하는 상품을 내놨지만 낮은 수익률로 인해 흥행을 이루지 못했다.

삼성증권은 수익률을 크게 훼손하지 않기 위해 달러/헤알화만 헤지하는 구조를 짠 것이다. 게다가 선물환이나 선물 등이 아닌 옵션 계약을 체결하면서 만기 이전 엑시트를 수월하게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놨다. 신탁 수수료 외 옵션 비용으로 연 1%가 추가되지만 만기 이전 환매시 잔여 기간에 맞춰 옵션 수수료를 정산받을 수 있다.

헤알화 환율 추이
헤알화 환율 추이

삼성증권 관계자는 "헤알화와 원화 둘 다 이머징 통화지만 상대적으로 원화 강세 리스크보다는 헤알화 약세 리스크가 더 클 수 있다"며 "달러 대비 헤알화만 헤지하는 구조를 짰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달러/헤알에 대한 헤지만으로 브라질국채 투자의 환변동 리스크를 대부분 해소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라질국채판매 시동거나…당분간 판매량 제한

삼성증권이 헤알화 가치를 제어하는 신탁 상품을 내놓은 것에 대해 업계도 놀라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수년간 브라질국채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초기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지면서 소극적인 중개에 그쳤던 것. 하지만 헤알화 환율 방어 신탁 상품을 내놓으면서 다시 브라질국채 판매의 중심에 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물론 부담은 있다. 헤알화 옵션 운용 부담을 삼성증권이 지는 방식이어서 판매 규모가 커질수록 운용 부담이 만만치 않게 된다. 이 상품에 가입하는 투자자는 헤알화 옵션 계약을 삼성증권과 체결하게 된다. 삼성증권은 투자자와 옵션 계약을 체결한 이후 백투백(back-to-back) 헤지도 하지만 헤알화 선물 등을 통해 자체 헤지도 하게 된다.

때문에 삼성증권은 이 상품의 판매량을 주간 100억 원 정도로 제한하기로 했다. 향후 수요가 더 많아지게 될 경우 헤지 운용에 대한 다른 방안도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헤알화 환율 변동 리스크를 제어하는 상품은 모든 증권사들이 고민하던 바였다"며 "운용사업부에서 헤알화 파생상품을 접하던 직원이 신탁부서로 이동하면서 해당 상품이 탄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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