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첸 中 합작사, 출범 첫해 깜짝 흑자…사드 영향 없다 설립 첫해 당기순이익 흑자…기존 생산설비 활용으로 초기 투자비용 절감
김일권 기자공개 2017-04-03 08:14:56
이 기사는 2017년 03월 31일 08: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쿠첸이 중국의 종합가전회사 메이디와 공동 투자해 중국에 설립한 합작법인이 설립 첫해 깜짝 흑자를 기록했다. 출범 첫해엔 투자비용 탓에 흑자를 기록하기 힘들다는 우려를 떨치고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메이디가 운영하고 있는 기존의 밥솥 생산설비를 활용해 초기 투자비용을 크게 줄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쿠첸은 올해도 실적 개선을 예상했다. 사드 후폭풍 영향에도 불구하고 현지 업체와 파트너십 덕에 양호한 매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2018년엔 매출 1000억 원 달성도 목표로 했다.
31일 쿠첸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광동메이디쿠첸유한공사는 지난해 매출액 72억 7056만 원, 당기순이익 7757만 원을 기록했다. 광동메이디쿠첸은 지난해 9월 쿠첸과 메이디가 총 145억 원을 투자해 중국에 설립한 회사다. 이 가운데 쿠첸이 투자한 금액은 40%에 해당하는 58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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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투자 비용 등으로 인해 회사 설립 첫해에는 적자를 볼 확률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광동메이디쿠첸의 성적표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그것도 출범 3개월만에 기록한 놀라운 성적이다.
설립 첫해부터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메이디가 가지고 있던 기존의 생산설비를 활용, 초기 투자 비용을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메이디는 에어컨, 세탁기, 밥솥 등을 만드는 종합가전회사다. 밥솥은 주로 저가형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해왔다. 메이디는 중국 현지에 매장을 2500여개 갖추고 있다.
쿠첸이 합작법인 파트너로 메이디를 선정하게 된 것도 이처럼 기존의 밥솥 생산설비와 중국 현지의 넓은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초기 투자 비용이 크지 않았다는 점은 광동메이디쿠첸이 보유한 현금 규모에서도 유추해 볼 수 있다. 지난해 말 광동메이디쿠첸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는 135억 원이 조금 넘는다. 양사가 투자한 145억 원 대부분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셈이다.
광동메이디쿠첸이 만든 첫 제품은 프리미엄 열판 압력밥솥 FA10이었다. 쿠첸의 기술력과 메이디의 생산설비가 만나 지난해 7월 중국에서 출시됐다.
쿠첸은 앞으로 광동메이디쿠첸을 통해 IH압력밥솥 등 고가 제품 양산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생산라인을 3개로 늘려 현재 연간 50만대 수준의 생산 능력을 100만대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18년 매출액 1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의 사드 보복과 관련해서 아직까지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며 "국가적인 사안이기 때문에 상황이 어떻게 바뀌는지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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