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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급 회사채 쏠림현상 심화, 그늘 아니다" 서신평, "시장 진화 단계…회사채펀드 활성화 효과적"

배지원 기자공개 2017-04-04 15:14:39

이 기사는 2017년 04월 03일 16: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 AA급 이상 채권 비중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AA급 기업들의 재무정책이 보수화돼 펀더멘털은 강화되고 있다. 이를 고려할 때 단순히 '쏠림 현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볼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서울신용평가는 최근 정기발행 웹진을 통해 'AA등급 쏠림현상, 거품인가 진화인가'라는 주제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연재 서울신용평가 본부장은 "AA등급으로의 회사채 시장 쏠림 현상은 기업의 재무적 펀더멘털이 개선된 측면을 고려할 때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서울신용평가는 2008년 6월과 2016년 말 AA급에 해당하는 40개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이들 기업은 이 기간 사이 다소 부침이 있었지만 매년 19조~25조 원 수준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를 창출해왔다. 이는 설비투자나 해외 현지법인 설립 등 관계사 지분투자를 충당하고도 자금잉여가 발생하는 수준이다.

이 본부장은 "투자활동이 위축된 영향도 있지만 경상적인 현금흐름은 그만큼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유동성 압박을 경험한 기업들은 재무정책을 보수화했다"면서 "단기차입금 비중을 줄이고 현금성 자산을 늘려갔다"고 밝혔다.

서신평

분석 대상기업의 단기차입금 비중(단기차입금/총차입금)은 2008년 6월 35.2%에서 지난해 말 13.8%로 대폭 축소됐다. 미국의 제조업 평균인 13.9%에 가까운 수준이다. 단기차입금 대비 현금성 자산도 같은 기간 49.7%에서 237.2%로 확대됐다.

반면 A급 기업 35개사를 대상으로 볼 때 단기차입금 비중은 34.3%에서 24.4%로, 단기차입금 대비 현금성 자산은 48.4%에서 75.9%로 개선되는 정도에 그쳤다. 금융위기 당시에는 이 지표들이 AA급 기업과 동일한 수준이었지만 8년 사이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이 본부장은 "A급 이하 기업들은 여전히 실적이 악화되거나 금융시장이 불안할 경우 유동성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남아있다"며 "AA급 기업들의 재무정책이 크게 보수화된 점을 감안할 때 회사채 쏠림현상을 어두운 그늘로만 바라볼 문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기업들의 장기자금 수요 확대, 금융기관의 건전성 규제 강화, 보험·연기금의 장기채 수요 증가 등을 볼 때 국내 회사채 시장은 진화해 나가는 단계"라고 평가했다.

다만 AA급에 집중된 투자의 흐름이 아래 시장까지 연결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본부장은 "지난해 발표된 회사채 펀드 활성화 방안도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장치"라며 "리테일 자금 유입으로 안정적인 매수기반이 확보돼야 시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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