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쿠폰 전략 선회 '적자' 줄었다 순방문자수 배제 실험, 직매입 강화 병행 손실 55% 줄어
노아름 기자공개 2017-04-07 08:00:25
이 기사는 2017년 04월 06일 11: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메프의 영업적자가 대폭 줄어들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무리한 할인쿠폰 발행을 줄이고 직매입 확대로 차별화된 상품 구색을 갖춰 충성도가 높은 진성고객을 늘렸다는 평가다.위메프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691억 원, 영업손실 636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70%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55% 감소했다. 매출의 44.6%를 제품 판매를 중개해 받은 수수료로 거둬들였고, 나머지는 직매입 방식을 통한 상품 판매로 확보했다.
영업손실이 감소한 이유는 위메프가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한 할인쿠폰 발행을 줄이면서, 동시에 일자별 특가 이벤트를 늘리는 방식으로 기존 고객을 지켜나갔기 때문이다. 이는 위메프가 지난해 한 달간 벌인 '순방문자수(UV) 전략적 무시' 실험 끝에 도출된 결과다.
위메프 관계자는 "지난해 할인 쿠폰 발행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편 결과 2~8월에는 순방문자수(UV) 1위를 기록할 수 있었다"며 "방문자수 증가가 실질 구매율로 이어지는지 파악하기 위해 9월 한 달간 UV 집계에 신경 쓰지 않는 실험을 했는데, 쿠폰으로 방문객을 늘리기보다 'OO데이' 등 컨셉 이벤트를 벌이는 게 낫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말했다.
위메프는 지난해 쿠폰이나 포인트 지급을 줄이고, 대신에 '데이 이벤트' 등 일자별 특가를 늘리는 과정을 거쳤다. 실제로 쿠폰, 포인트 지급 등의 목적으로 사용되는 판매촉진비(이하 판촉비)는 지난해 큰 폭으로 줄었다. 2015년 698억 원이었던 판촉비는 지난해 166억 원으로 76.2% 감소했다. 2015년 판매관리비(이하 판관비)의 27%를 차지했을 정도로 부담을 줬던 판촉비는 지난해 판관비의 7%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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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 직매입을 늘려간 것도 위메프가 맞이한 변화다. 지난해 위메프의 전체 매출 가운데 직매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판매 중개를 통한 수수료 사업을 처음으로 뛰어넘었다.
위메프의 사업은 크게 통신판매중개업과 직매입 두 가지로 나뉜다. 통신판매중개업은 위메프가 상품 판매를 원하는 이들에게 쇼핑 플랫폼을 제공하는 형태다. 반면 직매입은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업체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직접 사들여 마진을 남기고 소비자에게 되파는 방식이다.
직매입 방식은 재고를 보관할 공간과 배송시스템 등을 갖춰야 해 물류센터 확보를 위한 투자가 뒤따른다. 하지만 직매입은 해당 플랫폼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상품 구성(MD), 저렴한 가격 등으로 인해 고객을 끌기에 용이하다. 재고부담이 커지는 단점에도 온라인 쇼핑몰 업계가 직매입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이유다.
위메프 역시 지난해 신선식품 서비스인 '신선생', 신발 편집 매장인 '슈즈코치' 등 직매입 서비스들을 새로 선보이며 해당 사업군을 키웠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셀러는 보통 오픈마켓 여러 곳에 상품을 동시 판매하기 때문에 수수료율 비교를 하게 된다"며 "따라서 중개수수료율은 비슷한 수준에서 구성돼있어, 매출 확대나 수익성 개선을 위해 직매입으로 눈을 돌리는 온라인 쇼핑몰이 많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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