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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강한기업]피에스텍, '車부품'서 '계량기'로…재도약 날갯짓①3년새 급성장 영업이익률 평균 10%…스마트그리드 등 연계사업 기대

이효범 기자공개 2017-05-10 09:25:00

[편집자주]

알려진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중에서도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0일 11: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피에스텍의 모태인 풍성전기는 1990년대까지 자동차부품업을 주력으로 성장했다. 한때 풍성전기를 비롯한 풍성그룹의 전체 매출은 1조 원에 달했다. 1990년대 초반에는 코스닥에 상장할 정도로 잘나갔다. 주로 기아자동차와 대우자동차에 속도계 등을 납품하면서 국내 자동차산업의 발전과 함께 중견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IMF 외환위기의 파고를 쉽사리 넘지 못했다. 당시 기아자동차와 대우자동차의 자금난은 부품을 공급하던 풍성전기로도 번졌다. 400억 원 가량의 납품대금을 받지 못해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풍성전기가 손을 내민 곳은 일본 덴소그룹이었다. 1970년대에 자동차부품사인 덴소풍성전자를 합작으로 설립하면서 맺은 인연이 있었다.

풍성전기는 인적분할을 실시해 자동차부품사업을 따로 떼냈고 덴소그룹이 이 법인에 자본을 출자하는 형태로 유동성을 공급했다. 이렇게 설립된 또 다른 자동차부품사인 덴소풍성은 덴소그룹이 지분 51%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풍성그룹의 계열사였던 풍성모터스가 49% 지분을 가진 2대주주로 등재됐다.

풍성전기가 계량기 제조로 주력사업의 방향을 틀게 된 것도 이 때부터였다. 경영권을 잃다보니 덴소풍성전자에 투자한 투자자에 지나지 않았다. 그리고 풍성전기에 남았던 기계식과 전자식 전력량계, 타임스위치, 원격검침시스템 등의 제조와 판매사업이 풍성전기의 주력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사실 계량기사업은 풍성그룹의 시초가 된 풍성산업이 처음으로 발을 들인 사업이었다. 풍성산업은 1948년 창업 당시 일본에서 수입한 계량기를 국내에 유통하는 형태로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다 일본업체와 기술협약 등을 거쳐 점차 국내생산을 시작했고, 계량기 제조와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했었다. 풍성산업은 1968년 풍성전기로 사명을 바꿨다.

피에스텍 로고

풍성전기는 IMF여파로 자동차부품사업을 떼낸 이후 사명을 피에스텍으로 변경했다. '피에스'는 풍성의 이니셜인 'PS'를 의미한다. 풍성전기가 사명으로 바꾸면서 사실상의 새출발을 선언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피에스텍의 매출액은 2001년 112억 원이었다.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2006년에는 335억 원으로 늘어났다. 2003년에는 피에스텍 내부적으로 자동차부품사업을 새로 시작했다. 다만 주력사업으로 키우기 보다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에 그쳤다. 매출에서 자동차 부품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수준이다.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한때 성장세가 꺾이기도 했다. 당시 안정적인 자금운영 전략을 고수하면서 자금난은 없었다. 다만 금융위기 여파로 주요 고객사인 한국전력과 함께 건설업계의 계량기 발주가 줄면서 타격을 받았다.

피에스텍은 2014년부터 다시 급격한 성장궤도에 오른다. 매출을 구성하는 양대 축인 한국전력의 발주가 늘었고, 건설업계의 국내 분양사업이 탄력을 받기 시작하면서다. 2014년에는 매출액이 400억 원을 넘어서더니 이듬해인 2015년에는 500억 원을 웃돌았다. 2000년 자동차부품사업을 떼낸 이후 성장세가 가장 컸던 시기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2014년 10%를 상회했고, 2015년 15.93%로 정점을 찍었다. 지난해에는 다시 8%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수익성을 내고 있다는 평가다.

01_매출과영업이익률추이

피에스텍은 이같은 호황에 힘입어 앞으로 스마트그리드와 전기차충전 등으로 연계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계량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하고 있는 피에스텍이 국내 스마트그리드가 활성화 될 경우 적잖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전기차충전의 경우 급속 충전 기술과 관련한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자동차부품사업의 노하우를 활용해 사업을 확대하는데 기대를 걸고 있다.

피에스텍 관계자는 "계량기 시장에서는 시장 점유율이 50% 수준"이라며 "향후 스마트그리드사업이 확대될수록 피에스텍의 역할이 더욱 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기차충전사업으로도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기술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전기차가 상용화 되면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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