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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어디로]이동걸 산은 회장 "추가 감자·출자전환가 조정 불가"설명회에 기관투자자 실무진만 참석, 양측 입장차 못 좁혀

안경주 기자공개 2017-04-10 16:42:40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0일 13: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요구한 대우조선 추가 감자와 출자전환 가액 조정 등을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다시 못 박았다. 또 기관투자자들을 설득하겠다며 개최한 '대우조선 경영정상화 추진방향 설명회'도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마무리됐다.

특히 이날 설명회에 각 기관투자자 고위급 임원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대부분 실무진이 참석하면서, 채무조정 합의 의지가 없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동걸 회장은 10일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대우조선 경영정상화 추진방안 설명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우조선 추가 감자는 없다"며 "산은과 수출입은행의 자금도 국민혈세이고, 최근 1년 동안의 상황을 보면 (감자로 인해) 국민의 혈세를 너무 많이 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출자전환 가액과 비율 조정 등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현재 상황이 무겁다"고 덧붙였다.

다만 수출입은행의 영구채 금리 인하, 만기 회사채 우선 상환 등의 조건은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이 회장은 "수은의 영구채 금리를 기존 3%에서 1%로 인하하기로 했고, 산은·수은의 신규 자금지원에 부여된 우선상환권을 사채권자들의 만기 유예 회사채에 최우선적으로 부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강하게 요구한 추가 감자와 출자전환 가액 및 비율 조정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명확히 한 셈이다. 그는 "기관투자자의 요구를 들어보고 우리(산은)의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며 "다만 (사채권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채무조정안을 조정하면 중심이 흔들리는데 그것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산은과 수은이 이날 32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열린 '대우조선 경영정상화 추진방안 설명회'에서도 기관투자자 설득을 위해 이 회장을 비롯해 최종구 수은 행장,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 등이 직접 나섰지만 서로의 입장만 확인한 채 마무리됐다.

특히 이날 설명회에 고위급 임원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참석자들은 팀장급 이하 실무 직원이었다. 이 때문에 질의응답도 언론 등을 통해 보도된 산은·수은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치는 등 채무조정안 합의를 위한 논의가 거의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관계자는 "7~8명가량의 기관투자자들이 질의를 하는데 그쳤고, 질문도 대부분 투자금의 회수 여부 등에 집중됐다"며 "산업은행 역시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사실상 진척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 감자, 출자전환 가액 및 비율 조정에 대해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히면서 기관투자자들이 채무조정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라며 "고위급 임원이 아닌 실무진이 참석한 것 자체가 채무조정에 합의하고자 하는 의지가 약한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사실상 기대를 모았던 이번 회의에서 성과가 없었던 셈이다. 이 때문에 오는 17~18일 열리는 사채권자집회에서 채무조정안 부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우조선 구조조정이 프리패키지플랜(Pre-packaged Plan, P플랜)으로 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한편 국민연금은 이르면 11일께 대우조선 채무조정에 대한 입장을 결정해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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