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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더블스타 협상 20일 재개…금호, 대응방안 고심 박삼구 우선매수권 행사 '미통보' 가능성 높아, 서둘러 진행 계획

김장환 기자공개 2017-04-13 08:29:54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2일 11: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 인수 우선매수권 행사 '데드라인'으로 제시한 19일까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이를 실현하지 않으면 곧바로 더블스타타이어와 매각 계약을 재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박 회장의 확약서 공개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존 방침을 고수하기로 했다. 박 회장 등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응 방안을 고심 중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더블스타와 오는 20일부터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이 못박은 시점까지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통보해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잠정적으로 매각 협상 재개 시점을 확정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 관계자는 "(박 회장의 확약서 요청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 행사 시점을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특별한 사유가 있지 않는 이상 오는 20일부터 더블스타와 매각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는 더블스타와 SPA 계약서를 송달한 지난달 20일을 기준으로 박 회장에게 오는 19일까지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결정하라고 앞서 '최후통첩'했다. 박 회장은 그러나 '확약서'를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산업은행의 요구가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이란 주장을 펼치고 있다.

박 회장은 우선매수권 행사 효력 발생을 위해서는 다양한 조건을 담은 매매계약서와 함께 확약서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상표권 협상 조건 △대출상환 유예 협의 △SPA 계약 세부내역이 담긴 확약서 등이다. 해당 서류를 모두 받아야만 '매매계약 통보 후 30일'이란 우선매수권 행사 기한 조건이 발동된다는 주장이다.

산업은행은 박 회장이 통보한 시점까지 우선매수권 행사를 결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우선매수권 행사를 위해서는 기본적인 자금 조달 계획서를 함께 제출해야 한다. 정작 박 회장은 아직까지 9550억 원대 달하는 금호타이어 인수 자금을 전부 마련하지는 못한 상태로 전해진다.

산업은행이 우선매수권 행사 종료 시점에 맞춰 서둘러 더블스타와 계약을 진행하려는 이유는 매각전이 장기화 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판단도 이면에 깔려 있다.

박 회장은 더블스타에 매각을 막기 위해 '주식매각금지 가처분' 등 소송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현재까지 박 회장 측은 산은의 협상 재개 방침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 지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다. 가처분 소송 역시 상대가 국책은행이란 점에서 부담이 커 최종 결정을 유보해두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다양한 계열들이 산업은행으로부터 거액의 자금을 빌려둔 상태란 게 대응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장 큰 이유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가처분 소송 등 대응을 할 지 여부 등) 아직 검토 중인 단계이고 결정된 사안은 아무것도 없다"며 "대응 방침이 정해지면 공개적으로 이를 외부에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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