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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생명, 진짜 금리리스크에 취약한가 장기채권 투자 고수 탓…新평가기준 반영 내년에나 명예회복

안영훈 기자공개 2017-04-21 09:33:00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9일 16: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푸르덴셜생명이 올해도 금리 리스크에 매우 취약한 금융회사라는 꼬리표를 달게 됐다. 장기채권 중심의 자산운용 정책 고수 탓이다. 이같은 꼬리표는 내년에야 떼어지게 된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현재 보험사의 2016년 리스크 기반 경영실태평가(RAAS평가)를 위해 회사별 현장점검을 진행중이다. 매년 이뤄지는 금융감독원의 RAAS평가는 연간 결산실적을 토대로 한 계량평가와 현장점검 등을 통한 정성평가 점수를 합해 종합등급이 산출된다.

올해 RAAS 평가에서 눈길을 끄는 회사 중 하나는 푸르덴셜생명이다. 푸르덴셜생명은 RAAS 평가 7개 부문 중 하나인 금리리스크 부문 계량평가에서 5등급을 받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리리스크 5등급 평가는 '금리리스크에 대한 노출규모가 매우 크며, 금리리스크 인식 및 관리능력이 매우 취약함'을 의미한다. 금리부자산과 보험부채의 만기구조 차이로 발생하는 금리리스크량을 나타내는 '금리리스크 비율'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탓이다.

비율이 높을수록 등급이 떨어지는 금리리스크 비율 평가에서 올해 5등급 기준은 5.75% 이상으로 알려지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의 2016년 금리리스크 비율은 7.39%로 5등급에 해당한다. 보험부채 만기(듀레이션)보다 금리부자산 만기가 더 길어 금리부자산과 보험부채의 만기 갭(gap)이 큰 탓이다.

일반적으로 RAAS평가에서 낮은 등급을 받을 경우 금융감독원은 취약 부문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한다. 하지만 금리리스크 부문 계량평가에서 5등급을 받은 푸르덴셜생명은 예외적으로 취약 부문 관리감독사에서 제외된다.

푸르덴셜생명의 금리리스크 매우 취약사 판정이 금리리스크 관리 부족 문제가 아닌 현재 미완으로 평가되는 금융감독원 감독 기준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은 오는 6월부터 금리리스크 관련 감독 기준 변경을 준비하고 있으며, 개선된 감독 기준에서는 현재보다 보험부채 만기가 길어진다. 이 영향으로 보험업계는 지난해부터 금리부자산 만기를 늘리기 위해 장기채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금리부자산 만기가 길어 올해 금리리스크 매우 취약사 판정을 받은 푸르덴셜생명이 오는 6월 이후로는 보험업계의 지향 모델이 되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의 경우 올해까지는 금리리스크 부문에서 매우 취약하다고 판정받지만 이는 제도적 문제로 인한 것"이라며 "금융감독원도 푸르덴셜생명의 금리리스크 관리가 국내 어느 생명보험사보다 우수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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