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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등에 업은 한화운용, 덩치도 수익성도 'Up' [자산운용사 경영분석] ①당기순이익 113억 원 증가…업계 4위로 도약

김슬기 기자공개 2017-04-25 11:00:14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1일 10: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자산운용이 모회사인 한화생명보험을 등에 업고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최근 5년 간 꾸준한 성장을 일궈왔지만 지난해에는 당기순이익이 100억 원 이상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한화자산운용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한화생명의 지원과 성과보수 증가 등이 함께 어우러진 결과였다.

수익성 뿐 아니라 외형도 크게 증가했다. 운용자산(AUM, 펀드+투자일임)이 일년 새 20조 원 이상 커졌다. 하지만 한화생명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과 전체 AUM이 큰 데 비해 펀드운용규모를 키우지 못한 점은 한계로 꼽힌다.

◇ 당기순이익, 업계 4위로 껑충… 전년대비 70% 성장

한화자산운용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72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에 비해 113억 원 증가했으며 증가율로만 봐도 71% 이상 성장한 수치다.

한화자산운용 순이익1

지난해 한화자산운용의 영업수익은 759억 원으로 수수료수익으로만 732억 원을 챙겼다. 펀드운용보수는 지난해와 비슷한 334억 원을 기록했으나 일임보수가 392억 원으로 전년대비 50% 넘게 확대된 영향이 컸다. 최근 5년 현황을 보면 한화자산운용의 일임보수가 펀드 운용보수를 앞지른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일임보수가 큰 폭으로 뛴 것은 기준성과 대비 초과성과를 내 성과보수를 받은 영향이 컸다"며 "주식형, 채권형 등 다양한 유형에서 골고루 좋은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2015년 7위를 기록했던 순이익 규모는 4위로 껑충 뛰었다. 12월에 결산하는 국내 운용사를 기준으로 하면 지난해 한화자산운용보다 성과가 좋았던 운용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1639억 원), KB자산운용(588억 원), 삼성자산운용(540억 원) 정도였다.

2011년 9월 한화투자신탁운용과 푸르덴셜자산운용 합병으로 새롭게 탄생한 한화자산운용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회계결산일이 변경됐던 2013년 말을 제외하고는 순이익 규모가 매년 늘어났다.

이익 규모가 늘어나는 속도에 비해서 영업비용은 잘 통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 현황을 보면 영업비용 증가폭은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말 영업비용(321억 원)은 전년대비 39% 가량 증가했으나 이듬해(366억 원)에는 1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영업비용은 419억 원으로 전년대비 3.9%(16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70% 이상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었다.

◇ 지난해 한화생명 덕에 외형 20조 원 성장…펀드는 '제자리걸음'

지난해 한화자산운용은 수장이 바뀌었다. 한화자산운용 출범 이후 5년 넘게 대표 자리를 지켜왔던 강신우 전 대표가 한국투자공사(KIC)의 수장으로 낙점되면서 김용현 대표로 바뀐 것. 김용현 대표는 사모펀드 칼라일 코리아의 대표이사를 거쳐 한화생명에서 3년 간 대체투자사업부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김 대표 취임으로 한화생명과의 관계는 더욱 끈끈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화자산운용의 외형이 크게 늘어난 것은 바로 모회사인 한화생명 덕분이었기 때문. 지난해 하반기 한화생명은 한화자산운용에 증권 운용사업부를 이관했다. 이 때문에 20조 원 가량의 주식·채권 자산이 넘어왔고 운용인력 역시 한화자산운용 부채연계투자(LDI)사업본부로 옮겨왔다.

한화자산운용 일임 및 펀드 자산 규모

지난해 말 한화자산운용의 일임자산은 총 67조 6739억 원으로 전년대비 19조 7220억 원 늘어났다. 무려 40%가 넘게 증가했다. 현재 투자일임자산 67조 원 중 60조 원 이상이 한화생명의 자금이다. 총 운용규모(설정원본+계약금액 기준)는 86조 원으로 삼성자산운용(207조 원)에 이은 2위였다. 게다가 올해 한화생명은 대체투자사업본부 역시 한화자산운용에 이관할 예정이어서 성장여력이 더 남아있는 상황이다.

결국 업계 2위 생명보험사인 한화생명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장점이자 약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화자산운용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배기업인 한화생명에서 발생한 수수료 수익이 18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한화생명의 특별계정(변액보험)에 대한 투자일임 계약에서 발생한 수수료 수익은 42억 원 수준이다. 지난해 일임보수가 392억 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화생명에서 얻은 수익이 절반 이상이었다. 기타특수관계사까지 포함한 수수료 수익은 187억 원에 달한다.

대형 생보사 계열로, 한화자산운용과 사업 구조가 유사한 삼성자산운용에 비해서 수익성이 높지 않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한화자산운용이 1조원을 굴려서 3억 2000만 원 가량의 순이익을 냈다면 삼성자산운용은 1조 원에 3억 8000만 원 가량의 순이익을 거뒀다.

모회사 덕에 일임자금은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으나 펀드자금은 여전히 정체상태였다. 펀드 운용자산(공·사모 포함)은 2015년에 비해 7301억 원(4.1%) 늘어난 18조 4541억 원으로 집계됐다. 주식형, 채권형, 혼합주식형, 혼합채권형, 재간접형, 단기금융 등이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고 전문투자형 사모집합투자기구만 3조 5206억 원 늘었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다른 주식형 펀드의 경우 성과는 나쁘지 않았으나 시장침체 등으로 자금이 일부 유출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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