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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앓은 이' DGB유페이 달라질까 교통카드 업체, 수년째 손실만…영업권 가치 증발 '발목'

김장환 기자공개 2017-04-27 10:58:22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6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지주 계열 전반이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DGB유페이만 유독 정반대 양상을 보여 주목된다. 수년째 총수익(매출)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고 순이익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DGB금융지주는 정작 DGB유페이가 내년부터 전혀 다른 상황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감을 보였다.

26일 DGB금융지주에 따르면 자회사 DGB유페이는 지난해 9억 원대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기간 총수익은 13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했지만 적자는 여전히 이어졌다. DGB유페이는 2015년 24억 원대 순손실을 냈다. 이에 따라 순자산가액도 그만큼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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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유페이의 순손실은 2013년부터 지속된 현상이다. DGB금융지주는 이 시기 유페이먼트를 인수해 자회사 카드넷과 합병하고 이후 DGB유페이로 사명을 변경했다. 카드넷은 합병 이전까지만 해도 지속해서 흑자를 내왔던 곳이지만, 유페이먼트와 합쳐진 후부터 수익성이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외형만 늘었을뿐 실속은 없었다.

DGB금융지주가 당시 유페이먼트를 인수한 배경에는 대구시 당국 차원의 정책 판단이 맞물려 있었다. 카드넷과 유페이먼트 모두 대구 및 경북지역 교통카드 사업을 벌이는 곳이었다. 대구시는 교통카드사 난립시 고객 편의성이 크게 떨어질 수 있고, 또 정책을 일괄 대응하는데도 불편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이들 업체를 통합하기를 원했다.

유페이먼트는 애초부터 적자를 지속해 대규모 결손금을 떠안고 있었던 곳으로 전해진다. DGB금융지주는 이에 따라 DGB유페이 출범 후 기존 결손금을 지속해서 상각해나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단번에 떨어낼 경우 불거질 수 있는 대규모 손실을 우려해 해마다 이를 나눠 반영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영업권 상각도 동시에 단행하고 있다. 영업권은 인수 당시 순자산가치와 인수가의 차액을 말한다. 인수를 위해 공정가치보다 금액을 더 지불한, 일종의 경영권 프리미엄 개념으로 보면 된다. 한국채택기업회계기준(K-IFRS) 하에서는 매년 영업권 손상검사를 실시하고 가치를 평가해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판단되면 이를 비용으로 떨어내야 한다.

DGB금융지주가 유페이먼트 합병을 통해 인식한 영업권은 113억 원 가량이다. 2013년에는 28억 원, 이듬해 35억 원을 영업권손상 비용으로 처리했다. 이 기간 11억 원과 4억 원대 순손실을 기록한 이유도 이처럼 영업권을 상각한 탓이 컸다. DGB유페이는 2013년 10억 원, 2014년에는 39억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최근 2년 동안 보여준 순손실은 영업이익 자체가 '적자'로 돌아선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DGB유페이는 2015년과 지난해 각각 3억 원에 조금 못미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에는 여기에 25억 원대 영업권손상 비용까지 겹치면서 순손실이 24억 원까지 불었다. 반면 지난해에는 영업권손상 비용을 전혀 인식하지 않았다.

여기에는 중복 자산 상각 요인이 자리잡고 있다. DGB금융지주는 유페이먼트 합병 후 중복 자산 상각 절차를 꾸준히 진행 중이다. 2013년에 17억원, 2014년 18억원, 2015년 16억원, 2016년 25억원 대 자산상각비를 반영했다. 아직 다 떨어내지 못한 10억원 대 자산상각비는 올해와 내년 순차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만약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면 2014년부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을 수도 있었다.

DGB금융지주는 올해부터 DGB유페이가 크게 달라진 상황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통카드를 이용한 마트 소액결제 서비스 등이 활성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 또 택시 교통카드 사용률도 점차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구 지역에서 택시 이용객 중 교통카드를 사용하는 비중은 25% 수준에 그친다. DGB금융지주는 올해는 해당 비율이 30%까지 올라서 DGB유페이의 수익성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DGB유페이가 올해는 영업권 상각이 모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곧 수익을 내는 곳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편의점 교통카드 결제 등 소비자에게 조금 더 다가간 서비스를 선보여 수익을 점차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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