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비스타, 택지난에 '시행사 설립' 되풀이 [건설리포트]LH공사 입찰제한 앞두고 신규 법인 늘려, 자회사 11곳 매출 '0원'
김경태 기자공개 2017-04-28 07:59:55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7일 10: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강주택의 특수관계기업으로 오너일가가 100% 소유한 '금강비스타'가 지난해도 자회사를 추가로 만들었다. 신규 법인들의 설립 시기 등을 고려하면 금강비스타가 택지 입찰을 위해 다수 계열사를 만든 것으로 분석된다.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공공택지 공급량을 줄이면서 지난해 8월부터 입찰 자격 제한을 두기 시작했다. 입찰 자격 제한은 올 연말까지 1년 연장됐다.
◇계열사 동원 자체사업 의존, 잇단 시행사 설립
금강비스타는 주택건설업 등을 목적으로 2004년 설립됐다. 김충재 금강주택 회장이 지분 60%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태우 금강비스타 대표가 나머지 4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금강주택과는 분리된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금강주택은 김 회장이 최대주주이지만 이한오 씨와 최치봉 씨가 지분을 각각 45.70%, 7.33% 들고 있다. 이에 따라 금강비스타가 또다른 특수관계기업인 '하이아트'와 함께 향후 2세 승계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관측됐다.
그 동안 금강비스타는 시행사업을 하며 대부분의 매출을 분양수입을 통해 얻었다. 이에 따라 다수의 자회사들을 동원해 택지 추첨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확보한 땅으로 아파트 개발사업을 벌였다.
2015년 자회사 12곳을 거느렸던 금강비스타는 지난해 3곳을 더 만들었다. ㈜에디개발, ㈜리피개발, ㈜트래피개발 등이 잇달아 설립됐다.
금강비스타 관계자는 "지난해 계열사를 추가적으로 설립한 것은 사실"이라며 "구체적인 설립 목적에 대해서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금강비스타의 이전 행보에 비춰보면 공공택지 추첨에서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법인을 신설한 것으로 분석된다. ㈜에디개발과 ㈜리피개발은 지난해 5월 31일 만들어졌다. ㈜트래피개발은 지난해 6월 2일 설립됐다. LH공사가 지난해 8월 공동주택용지 분양 규제를 하기 전이다. LH공사는 '3년간 300가구 이상의 주택건설실적과 일정 수준 시공능력이 있는 건설사'에게 1순위 자격을 부여키로 했다.
㈜에디개발과 ㈜리피개발, ㈜트래피개발 3곳의 모두 자본금 3억 원으로 탄생했다. 3곳의 사업목적은 각각 5개인데 내용이 모두 동일하다. 사업목적은 △주택건설사업 △건축공사업 △부동산개발업 △부동산 분양 및 매매, 임대업 △각 호에 관련된 부대사업 일체다.
◇자회사 11곳 매출 '0원', 당기순손실 지속
금강주택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트래피개발에게 51억 원을 단기 대여한 후 25억 원을 회수했다. 하지만 ㈜트래피개발은 택지 확보를 통한 사업을 하지 못했고 매출이 '0원'을 나타냈다.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에디개발과 ㈜리피개발은 ㈜트래피개발보다 더 존재감이 없었다. 2곳의 자산총계는 2억 원 정도다. 매출은 없었고 순손실이 났다.
|
금강비스타의 자회사 중 성과를 내는 곳이 있기는 하다. ㈜하이아트개발, ㈜하이아트이앤씨, ㈜펜테리움이앤씨, ㈜펜테리움건설 등이 그 주인공이다. 확보한 땅으로 시행을 하면서 분양수입을 거둬들이고 있다.
하지만 금강비스타의 자회사 대부분은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지난해 설립된 3곳을 포함해 매출이 '0원'인 법인이 11곳이다. 11곳은 모두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자산총계가 100억 원 미만인 곳은 9곳이다. ㈜센테리움이앤씨와 ㈜펜테리움개발, ㈜펜테리움건설은 지난해 말 완전자본잠식을 기록했다.
당초 LH공사는 택지입찰 참가 제한을 지난해 한시적으로 도입했다가 올 12월 말까지 연장해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중견 건설그룹들은 과거와 같은 공공택지 '벌떼입찰'로는 성장이 힘들다 판단하고 새로운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땅을 확보하지 못한 계열사들은 시공실적이 전무한 만큼 활용 방안이 적다. 또 세금을 비롯한 비용만 지출되는 만큼 중견 건설그룹들은 불필요한 계열사를 정리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강비스타가 정부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계열사들을 유지해 나갈 지 주목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MBK 손잡은 에어프레미아, 다크호스 등극
- [대기업 프로스포츠 전술전략]전북현대, '돈방석' 기회 끝내 놓쳤다
- 골프존, 주가 하락에 발목잡혔나…GDR 분할 '무산'
- [Art Price Index]시장가치 못 찾은 퍼포먼스 작품
- 하이브 '집안싸움'이 가리키는 것
- 이익률 업계 톱인데 저평가 여전…소통 강화하는 OCI
- KB금융, 리딩금융의 품격 ‘주주환원’ 새 패러다임 제시
- 대외 첫 메시지 낸 최창원 의장의 속내는
- KG모빌리티, 라인 하나로 전기차까지
- [이사회 분석]갈 길 바쁜 LS이브이코리아, 사외이사 없이 간다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돈 굴리기' 보수적 접근, '채권 투자' 집중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부동산 거부 단체' 시세 1.3조 여의도 전경련회관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국정농단 이후 회원사 미공개, 자신감 회복 언제쯤
- SK스퀘어, 크래프톤 지분 매각…체면 살린 '잭팟'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숫자'가 보여준 위상 회복, '돈 잘버는' 단체 거듭
- [LK삼양 뉴비기닝]소액주주에 '이례적' 차등배당, 주주가치제고 '진심'
- '자사주 소각' 한미반도체, 주주가치 제고 재확인
- [LK삼양 뉴비기닝]그룹 오너 구본욱의 변신, 경쟁력 강화만 본다
- 이서현 '임팩트' 그리고 '블루 프린트'
- [LK삼양 뉴비기닝]성장 키워드 '동남아·4대 신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