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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이전' 카카오, 주가 탄력 회복할까 대표지수 편입효과로 수급 개선… 실적 개선 선행 필요

임정수 기자공개 2017-05-10 10:11:25

이 기사는 2017년 05월 04일 18: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유가증권시장(KOSPI)으로의 이전 상장을 결정한 것은 재무적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적 포석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상장을 완료하면 주가 상승 탄력을 회복하고 자금조달 능력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사업으로 자금 소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핵심 경쟁력인 자금조달 능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는 지난 2일 공시를 통해 유가증권시장 코스닥 시장에서 유가증권 시장으로의 이전 상장 계획을 밝혔다. 코스닥 상장을 폐지하고 유가증권 시장에 다시 상장하는 의안을 다음 달 14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 상정해 처리할 예정이다.

카카오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면 수급 개선 효과로 주가가 오를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코스피 200 등 유가증권시장 대표 지수에 포함되면 주요 기관과 외국인 등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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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종가 기준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6조 3653억 원으로,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11조 306억 원)에 이어 2위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면 시가총액 43위인 이마트(6조 3556억 원)를 밀어낼 전망이다. 동시에 코스피 100, 코스피 200 등 증시 대표지수에 편입된다.

카카오는 지난 2014년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하면서 주식시장에 상장됐다. 이후 로엔 인수와 카카오택시 등으로 몸집을 불리는데 성공했지만 주가가 계속 하락하면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현재 주가는 주당 9만 4000원으로 2014년 고점인 18만 3100원 대비 절반 수준이다.

주가 상승 탄력 부진은 향후 자금조달에도 불리하게 작용한다. 카카오가 유상증자를 비롯한 에퀴티(Equity) 자금 조달에 나설 경우 제값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지지부진한 주가는 카카오택시 등 계열사 기업공개(IPO)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의 경우 플랫폼 확장을 위해 신규 사업을 늘리는 과정에서 자금 소요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주가가 지지부진할 경우 자금조달 능력 등 재무적 역량이 약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도 경영진의 이 같은 고민이 투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선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 만으로 주가 상승 탄력을 회복할 수 있을 지 미지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 카카오 주가는 주당순이익(EPS)의 100배 이상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NAVER의 주가순이익배수(PER)가 30배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평가 논란이 제기될 만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급 개선 효과 만으로 주가 상승 탄력을 회복하고 재무적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지 여부는 장담하기 어렵다"면서 "실적이 뒷받침돼야 시장 이전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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