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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최대실적' LG화학, 현금흐름 둔화 왜? '원재료가 상승' 재고자산 9650억 증대, 외부차입 늘어나

이명관 기자공개 2017-05-15 08:16:23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1일 10: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대규모 이익실현에도 불구하고 장부상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재고자산과 매출채권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LG화학은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조 4867억 원, 영업이익 7969억 원을 각각 올렸다. 전년대비 매출액이 33.1% 증가한 가운데 영업이익이 74.1%나 불어났다. 순익은 5480억 원으로 62%의 증가율을 보였다.

매출액의 경우 분기 사상 처음으로 6조 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6년만에 최대치를 올렸다.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가운데 현금창출력도 대폭 개선됐다. 1분기 LG화학의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에비타)는 1조 1514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3738억 원가량 대폭 늘었다.

반면 대규모 이익 실현에도 불구하고 장부상 계상된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오히려 둔화됐다. 1분기 영업활동으로 유입된 현금 총액은 2236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665억 원가량 감소했다. 순익이 2000억 원 가량 불어났으나 오히려 유입된 현금이 감소한 셈이다.

이처럼 현금흐름이 둔화된 요인은 재고자산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2017년 1분기 기준 재고자산 총액은 3조 2497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2.2%(9650억 원) 증가했다. 재고자산이 순이익 증가분 이상으로 불어나면서 현금흐름을 잠식했다.

재고자산 증가의 주된 요인은 원재료 증가다.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면서 재고자산에 대한 감정가가 증가해 장부상 가치가 덩달아 늘어났다. 원료 투입 비용이 늘어나면서 재고자산의 가치가 올랐고 장부상 현금흐름이 둔화된 결과를 나은 셈이다.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면 보유하고 있는 재고의 가격 감정가도 오르는 구조다.

주요 원재료인 납사와 SB(자동차/가전용 플라스틱 중간 원료)의 가격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 지난해 1분기 톤당 341달러였던 납사 가격은 올 1분기 들어 46%나 급증한 500달러대를 보였다. SB의 경우 지난해 톤당 948달러에서 올해 1367달러까지 올랐다.

또 LG생명과학을 인수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공식적으로 LG생명과학이 LG화학에 편입됐고 해당 재고자산이 고스란히 LG화학에 잡혔다. 지난해 말 기준 LG생명과학의 재고자산은 1250억 원 수준이다. 1분기 변동치를 고려해도 1000억 원 이상 재고자산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LG화학은 1분기 매출채권도 대폭 불어났다. 1분기 기준 매출채권은 3조 9600억 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28.73% 증가했다. 매출 증가와 맞물려 거래처에 대한 외상판매가 덩달아 8800억 원가량 늘었다.

빡빡한 현금흐름은 매입채무 확대로 이어졌다. 대부분이 원재료비인 매입채무는 지난해 1분기 1조 1631억 원에서 올 1분기 1조 8076억 원으로 약 6445억 원 늘어났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의 둔화는 외부 차입 증가로 이어졌다. LG화학의 지난 1분기 총 차입금 규모는 3조 1466억 원으로 3조 원을 넘어섰다. 전년 동기대비 4800억 원 가량 늘어난 액수다. 차입금 증가에 따라 부채비율도 소폭 악화됐다. LG화학의 1분기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48.7%로 지난해 1분기 대비 4.8%포인트 높아졌다.

LG화학 관계자는 "LG생명과학 인수와 더불어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라 재고자산 가치가 불어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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