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우리銀, 주채무계열 관리 부담 여전 절반 이상 담당...상대적으로 우량 계열 우리은행에 몰려
신수아 기자공개 2017-05-11 17:54:21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1일 16: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채무계열 기업 절반 이상을 관리해 온 KDB산업은행(이하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대한 주채권은행 쏠림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책은행인 산업은행은 몇 년사이 담당 주채무계열 수가 다소 줄어든 반면, 민영화에 나선 우리은행의 부담은 여전한 모습이다.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7년 총 36개 계열이 주채무계열로 선정됐다. 이는 전년보다 3개 감소한 수치다. 36개 계열의 주채권은행은 우리은행·산업은행·하나은행(외환은행)·신한은행·국민은행·농협은행 등 6개 은행이 담당하고 있다.
금융권의 신용공여액이 높은 기업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주채무계열제도는 기업집단의 재무건전성 관리를 통한 국가금융 안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금감원은 매년 금융권 신용공여액의 0.075% 이상인 계열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하고 있다. 지정된 기업집단은 채무보증이 금지되고, 각각 주채권은행이 선정돼 재무구조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전체 주채무계열의 절반 이상을 우리은행과 산업은행이 담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현상은 수년째 이어져 왔다. 앞서 2014년 관련 제도를 개선하며 편입대상을 확대했을 당시,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의 관리 계열 수는 각각 16개, 14개로 대폭 증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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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민영화 작업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우리은행의 부담이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시중은행 지위의 우리은행에 편중되어 있어 일부 기업의 부실화가 자본 및 여신 건전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올해 담당 주채무계열의 변화를 살펴보면 산업은행은 지난해 대비 3개가 줄어든 반면 우리은행의 경우 예년 수준(13개)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법정관리나 계열분리, 차입금 상환으로 주채무계열에서 제외된 STX조선해양·현대·한솔 등을 기존 산업은행이 담당했던 탓이다.
특히 특정 은행에 주채무계열이 집중되면서 업무 부담이 가중된다는 지적도 수년째 제기되어 온 상황이다. 기업이 부실상황에 내몰릴 경우 효과적인 대응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의미다.
금융권 관계자는 "단 2개의 주채권은행이 23개의 계열을 관리하다보니 업무 부담은 상당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시중은행으로는 우리은행이 가장 많은 기업을 책임지고 있으나 비교적 우량 기업과 주채무를 맺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산업은행은 5대 취약업종에 속한 기업들이 편중되어 있다는 점에서 차이는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우리은행은 삼성·LG·포스코·한화 등 우량기업과 주채무를 맺고 있어 상대적으로 해당 기업 부실화 및 여신 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적다는 평가다.
산업은행은 10곳의 주채무계열 기업을 맡고 있는데 대부분이 5대 취약업종에 속해 있는 기업들이다. 대우조선해양·한진중공업 뿐만 아니라 한진·대우건설·동국제강 등의 기업을 맡고 있다. 위험 업종에 대한 익스포저가 상대적으로 커서 자본 손실 우려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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