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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경영진 연임에 일부 외국인 주주 반대 [금융 人사이드]주총서 11% 연임 반대표 행사

김선규 기자공개 2017-05-17 10:26:56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5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DGB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외국인 주주들이 박인규 회장의 연임을 반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주주들은 박 회장이 대규모 유상증자, DGB생명 인수, 배당 축소 등으로 주주가치를 훼손했다고 보고 연임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열린 DGB금융지주의 정기주주총회에서 박인규 회장의 연임 안건을 두고 총 참석 주식수 중 11.03%가 반대표를 행사했다. CEO 연임을 두고 두 자릿수 이상 반대가 나왔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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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지주 관계자는 "장기간 지분을 보유한 외국인 주주 중심으로 연임 반대표가 나왔다"며 "올해 초까지 주가 움직임이 좋지 않아 그에 대한 반발 심리로 박 회장 연임 반대에 나섰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이 취임한 이후 지난 3년간 DGB금융지주의 주가 흐름은 그리 좋지 않았다. 2014년 1만7000원 안팎이었던 주가는 지난해 7000원 대까지 떨어졌다.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수익구조 악화와 DGB생명 인수, 갑작스러운 대규모 유상증자로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식을 매입할 때보다 주가가 낮게 형성되자 박 회장의 경영능력에 의구심을 품고 연임을 반대한 것"이라며 "특히 장기간 지분을 보유한 외국인 주주 입장에서는 유상증자, 비은행 인수, 배당 축소 등 박 회장의 경영 판단이 주주가치를 훼손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GB금융지주에 투자한 해외유수의 롱펀드들은 지역경제 기반에 따른 높은 성장률과 수익성, 안정적인 배당정책에 매력을 느끼고 장기 투자를 이어갔다. 하지만 박 회장 취임 이후 진행된 4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DGB생명 인수, 배당 축소 등은 해외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여기에 지배구조의 한 축이었던 중동계 자금이 대규모로 빠져나가면서 주가 부진을 키웠다. 2014년 말 한때 75%를 상회했던 외국인 지분율은 50% 후반대까지 떨어졌다.

현재 DGB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60% 안팎이다. 대표적인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분 4.18%를 보유 중인 에버딘에셋매니지먼트, 해리스어소시에이트(4.51%), 블랙록펀드(1.96%), 슈로더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6.17%), 얼라이언스번스타인(3.15%) 등이다. 이들 대부분은 구주주들로 2014년 이전부터 DGB금융지주 지분을 보유한 투자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리 인상 이슈로 DGB금융지주뿐만 아니라 국내 금융주들의 주가가 상승세에 있어 외국인 이탈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박 회장에 대한 일부 반대 기류는 향후 주가나 경영활동에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악재로 부각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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