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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화재, 수요예측 흥행…신용평가 아쉬움 날렸다 후순위채 '반쪽짜리 AA+' 평가 불구 2000억 오버부킹

안영훈 기자공개 2017-05-19 10:50:51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8일 10: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화재의 4000억 원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6000억 원을 조금 넘는 자금이 몰렸다. 후순위채 신용등급 스플릿(split)으로 '반쪽짜리 AA+ 등급'을 받으면서 느낀 아쉬움을 한방에 털어낼 수 있게 됐다.

동부화재는 지난 17일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이날 9시부터 16시30분까지 진행된 수요예측에는 총 6000여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 총 발행물량 4000억 원보다 1.5배 많은 수준이다.

지급여력비율(RBC비율) 제고를 위한 보험사의 후순위채 및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줄을 잇는 가운데서도 동부화재는 기관투자자들에게 투자할 만한 가치가 높은 우량사로 인정받은 셈이 됐다.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하면서 동부화재는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신용등급 획득 과정에서 느낀 아쉬움도 한번에 털어내게 됐다.

동부화재는 지난 4월 후순위채 발행을 위해 국내 신용평가사에서 신용등급을 신규로 획득했다. 동부화재 후순위채에 대해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각각 'AA+', 'AA' 등급을 부여했다.

신용평가사별로 등급이 엇갈리는 스플릿이 발생했다. 동부화재는 한국신용평가에 비해 한등급 낮은 AA등급을 부여한 한국기업평가에 신용등급 재심사 등을 요구했지만 등급 재조정은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동부화재 후순위채는 반쪽짜리 AA+ 등급으로 불리게 됐다.

연간 4000억 원대 당기순이익을 꾸준히 내고 있는 동부화재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동부화재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등급 스플릿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며 "수익창출력이나 건전성 등에서 그 어느 곳보다 탄탄한 상황인데 이러한 점이 반영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수요예측에서 동부화재가 제시한 가산금리 밴드는 130~180bp(7년물·10년물 기준)다. 이는 지난달 AA+등급 후순위채 발행에 나섰던 농협생명과 동일한 수준이다.

농협생명은 수요예측에는 당초 발행 예정물량(3000억 원)보다 5000억 원 많은 8000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 동부화재의 수요예측 흥행을 뛰어넘는 결과이지만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 대부분이 농업협동조합들로 알려져 실제 투자시장의 의중을 파악하기는 힘들다.

반면 동부화재 수요예측에는 계열사 등이 아닌 국내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참여가 이뤄졌고, 이들 기관투자자들은 동부화재의 신용등급 스플릿에 개의치 않고, 물량 확보를 위한 경쟁을 펼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요예측 결과는 기관투자자들의 실제 선호도를 보여준다"며 "동부화재가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하면서 실제 투자시장에서 동부화재 후순위채는 온전한 AA+급으로 인정받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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