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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중국서 '자산관리 명가' 도전한다 합작사 북경랑자하나자산관리유한공사 설립, 지분율 25% 확보

안경주 기자공개 2017-05-19 10:50:57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8일 16: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EB하나은행이 중국 자산관리 시장에 진출한다. 중국법인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를 통하지 않고 별도의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식이다. 국내 은행 중 첫 시도다. 중국 자산관리 시장의 확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 확보를 위한 것이다. 하나은행은 중국에서도 '자산관리 명가'의 명성을 이어나간다는 목표다.

18일 하나은행 분기보고서 등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3월 북경랑자하나자산관리유한공사에 250억 원을 투자했다. 북경랑자하나자산관리유한공사는 하나은행과 중국 랑자고분유한공사의 합작법인으로 지난해 5월 설립됐다. 1년여의 실무 준비를 마치고 지난 3월 영업을 시작하면서 자본금 납입을 마무리했다.

랑자고분유한공사와 하나은행의 북경랑자하나자산관리유한공사 지분율은 각각 75%와 25%다. 북경랑자하나자산관리유한공사는 오는 6월 말까지 총자본금을 10억 위안(한화 약 1630억 원)으로 확대해 자산관리 뿐만 아니라 투자자문, 프로젝트 투자 등에 나설 계획이다. 이 때문에 하나은행은 향후 지분율 유지를 위해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중국 자산관리업에 진출하고자 지분투자를 했다"며 "합작사에 부동사장(부사장)을 파견하지만 경영권은 없다"고 말했다.

하나은행과 손잡은 랑자고분유한공사는 2006년 11월 설립됐으며 북경랑자복식유한공사, 랑자(한국)유한공사 등 7개 주요 자회사를 통해 여성의류, 아동복, 패션잡화 등의 제조·판매를 주사업으로 하고 있다. 2011년 8월 중국심천거래소에 상장됐다.

랑자고분유한공사의 2015년말 연결기준 총자산은 27억9000만 위안(한화 약 4893억 원)이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11억4000만 위안(한화 약 2000억 원)과 7400만 위안(한화 약 13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북경랑자하나자산관리유한공사를 통해 중국에서도 '자산관리 명가'의 명성을 이어나간다는 목표다. 앞선 관계자는 "앞으로 은행업 진출을 통해서는 돈 벌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자산관리 등과 같은 비은행 부문에 대한 투자를 대폭 강화할 것"이라며 "자산관리 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법인과 협업을 통한 수익모델 발굴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이 중국 자산관리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것은 성장성 때문이다. 부유층 급증과 고령화로 인한 자산관리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의 전체 자산관리시장 규모는 2015년말 기준 93조 위안(한화 약 1경6000조 원)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 부유층의 종합적인 자산관리 필요성이 증대되면서 전문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비중도 2009년 25%에서 2015년 65%까지 확대됐다.

중국 부자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 재테크 전문가의 도움을 빌리는데 더 적극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캡제미니(Capgemini) 설문에 따르면 중국 부유층의 전문적인 금융자문 선호도 비중이 말레이시아 63%, 싱가포르 53% 보다 높은 87% 수준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중국의 빠른 고령화 진행으로 자산관리 시장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대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2020년 중국 자산관리 시장 규모를 약 174조 위안으로 예측했다.

이처럼 중국 자산관리 시장이 확대되면서 하나은행은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중국법인인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와 '글로벌 자산관리 세미나'를 공동 개최하는 등 시장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이 중국의 비은행부문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5년 5월에 7억5000만 위안(지분율 25%)을 투입, 중민투자회사와 합작사인 중민국제융자리스주식회사를 설립하며 중국 리스 시장에 진출했다. 또 지난해 8월 중국 재보험업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중민국제(CMIH)의 유상증자에 참여, 9.1%의 지분을 확보하기도 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비은행부문 투자를 확대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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