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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사 명성' 현대해상, 후순위채 조달 성공 3000억 모집에 5400억 신청…일정 중복·2차 발행 부담 털고 '흥행'

안영훈 기자공개 2017-05-19 17:39:17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9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000억 원 규모의 현대해상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5400억 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몰렸다. 두번째 발행과 동부화재와의 발행일정이 겹치는 부담요인을 안고서도 현대해상은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하면서 손해보험업계 2위사 자존심을 지키게 됐다.

현대해상은 지난 18일 9시부터 16시30분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3000억 원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현대해상의 수요예측을 앞두고 시장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불거졌다. 현대해상 수요예측일보다 하루 앞선 지난 17일 동부화재가 4000억 원의 수요예측을 진행하면서 투자시장에는 이틀동안 총 7000억 원의 보험사 자금조달이 진행됐다. 특히 동부화재와 현대해상은 후순위채 발행 규모만 차이가 있을 뿐 동일 신용등급, 3개 트랜치(7년물, 10년물, 5년 중도상환 옵션 포함 10년물) 구조, 동일한 수요예측 가산금리 밴드를 내세워 쌍둥이 발행이나 마찬가지였다.

여기에 현대해상은 지난 2015년 10월 이미 4000억 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한 경험이 있다. 이번이 처녀 발행인 동부화재와 달리 포트폴리오 쏠림 회피를 위해 투자자들이 외면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수요예측 결과 시장 일각의 우려는 단순한 기우에 불과했다. 현대해상 수요예측에는 총 5400억 원에 육박하는 투자자 자금이 몰렸다. 단순 경쟁률(발행 총액 대비 수요예측 모집 자금)로는 1.8배 수준이다. 이는 하루 앞서 수요예측을 진행한 동부화재의 단순 경쟁률 1.5배(발행 총액 4000억 원, 수요예측 모집자금 6000억 원)을 상회하는 흥행 성적이다.

수요예측이 흥행 끝에 막을 내리자 시장에서는 현대해상이 손해보험업계 2위사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3월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이 160%로, 경쟁사들에 비해 소폭 낮지만 오랜기간 손해보험업계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킨 현대해상에 대한 시장 신뢰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수요예측과 마찬가지로 최근 운용자금이 1300조 원에 달하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 매니지먼트 앤드 리서치 컴퍼니(FIDELITY MANAGEMENT & RESEARCH COMPANY, 이하 피델리티)'가 현대해상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것도 업계 2위 현대해상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되는 계기가 됐다. 피델리티가 국내 생·손보사를 통틀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보험사는 코리안리와 현대해상 뿐이다.

한편 현대해상은 3000억 원 후순위채 발행 이후 지급여력비율이 173.7%까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연간 당기순이익 4000억 원대 달성을 꾸준히 이어간다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도 충분히 대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본확충과 함께 현대해상은 금융감독 당국의 규제 강화에 대비해 오래 전부터 내부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례로 현대해상은 올해 시행되는 보험부채 듀레이션 확대 기조에 대비해 지난해부터 투자수익률 하락 우려에도 불구하고 장기채 편입을 대대적으로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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