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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강한기업]블루버드, '제3의 전성기' 두자릿수 이익률 넘봐②올해 매출 1000억 돌파 목표…탄탄한 재무구조 구축

이윤재 기자공개 2017-06-07 10: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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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진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 중에서도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7년 05월 22일 10: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용 PDA 제조업체인 블루버드가 제3의 전성기를 맞았다. 부침을 겪어왔던 매출액이 올해 1000억 원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회복까지 넘보고 있다.

블루버드는 6년 전인 2011년 매출 1000억 원 달성에 임박했던 적이 있다. 당시 924억 원으로 1000억 원에 약간 못 미쳤다. 그해 영업이익은 167억 원. 한 자릿수대 영업이익률이 즐비한 제조업에서 무려 18% 넘는 이익률을 올렸다.

당장 눈앞에 있던 꿈이었지만 닿을 수 없었다. 국내 부문이 침체되면서 실적이 하향세를 그렸다. 2013년에는 매출액이 540억 원으로 2011년 대비 반토막 가까이 떨어졌다. 매출액이 급감해 고정비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 영업손실액만 163억 원에 달했다.

바닥을 찍은 실적은 2014년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690억 원으로 늘어난 매출액은 이듬해 800억 원, 지난해에는 847억 원까지 확대됐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10억 원, 12억 원, 50억 원으로 수직상승했다. 비용절감 노력도 있었지만 매출액 규모가 고정비 부담을 커버하는 수준까지 도달한 덕분이다.

01_실적변동추이

블루버드가 벌이는 산업용 PDA 시장은 기술집약적인 분야다. 생산은 외주로 돌리고 있다. 조립과 같은 단순 작업은 생산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블루버드는 품질 검수 등에만 관여한다. 나머지 역량은 모두 연구개발에 쏟고 있다.

결국 연구개발비가 고정비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할 수밖에 없다. 블루버드는 전체 인력 260명 중 개발인원만 절반이 넘는 150명에 달한다. 지난해 지출한 경상연구개발비는 전체 매출액의 10%를 웃도는 118억 원이다.

블루버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620억~650억 원 사이의 매출액을 올릴 때 고정비를 다 커버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지난해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고 앞으로도 매출 성장이 높은 이익으로 직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루버드는 올해 경영실적으로 최소 매출액 1000억 원, 많게는 1200억 원까지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5% 까지 회복했던 영업이익률은 두 자릿수대 진입까지 노리고 있다.

블루버드의 매출 비중은 9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한다. 해외에서도 북미 지역이 가장 높고 그 다음이 유럽 아시아 지역으로 나뉜다. 국내는10% 남짓에 불과하다. 올해는 국내 매출액을 150억 원까지 올리고 내년에 200억 원대 진입을 예상하고 있다.

실적 자신감을 드러낼 수 있는 원동력은 안정적인 재무구조 덕분이다. 블루버드는 2015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박정준 전무를 영입했다. 오너이자 그간 경영을 총괄했던 이장원 대표는 개발과 영업에만 전념하고 CFO가 살림을 도맡아 하는 형태로 이원화됐다.

지난해 블루버드의 부채총계는 356억 원으로 2015년대비 9억 원 가량 줄어든 정도다. 겉으로 나타난 변화는 거의 없어 보이지만 내용은 다르다. 단기차입금 54억 원은 전량 상환해 채무부담이 확 줄었다. 다만 직원들에 대한 퇴직급여충당부채가 늘었고 영업활동이 활발해지는 과정에서 매입채무, 미지급비용이 늘어 감소 폭이 둔화됐다.

현재 남아있는 부채의 대부분은 신주인수권부사채(BW) 200억 원이다. 이는 2015년 재무적투자자(FI)인 메디치인베스트먼트를 대상으로 발행한 사채다. 해당 BW의 상환은 2019년 이후로 설정돼 있는 상태다. 당장 블루버드가 느끼는 차입금 상환 부담은 없는 셈이다.

이 대표는 "과거 겪었던 어려움 중에는 회계 전문가가 없었던 탓에 겪지 않아도 될 어려움도 있었다"며 "각자 서로가 잘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최소 1000억 원 달성은 무난하고, 1200억 원대 매출까지 노리고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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