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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성신약, R&D 없고 수입약 판매만 [제약업리포트]수년간 영업이익률 3%대…본업보다 투자 치중 평가

이석준 기자공개 2017-05-23 08:41:19

이 기사는 2017년 05월 22일 16: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성신약의 국내외 사업부가 동반 부진에 빠졌다. 특히 매출액의 98% 이상을 책임지는 내수 사업은 수년간 영업이익률이 3% 안팎에 불과하다. 올 1분기 반짝 성과(영업이익률 9%)를 내고 있지만 차별화된 신제품 출시 등 특별한 반등 요소가 없다.

일성신약은 '제약업'이란 카테고리에 무색하게 신약 개발이 전무하다 .R&D는 매출액의 2%에 불과하고 신약보다 수입약 판매에 의존하고 있다. 대신 과거 투자한 주식 등을 통해 투자이익을 거둬 대규모 이익잉여금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일성신약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매출액은 172억원, 영업이익은 1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9.88%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일성신약 이익률은 3% 안팎을 보였다. 2013년 2.23%, 2014년 3.82%, 2015년 4.21%, 2016년 3.7%를 각각 기록했다.

대부분 매출은 내수에 의존했다. 지난해 수출액은 6억 원으로 매출액(675억 원)의 100분의 1 수준도 안된다. 2015년에는 수출액이 1억 원에 불과했다.

내수 사업도 신통치 않다. 수년간 매출액과 영업이익 제자리걸음이다. 자체 품목이 없는데다 제네릭 등 다품종 소량 생산 구조 탓에 마진이 좋지 않다. 전체 매출액의 30%를 넘는 오구멘틴도 영국계 제약사 GSK로부터 원료를 받아 제조 및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원가율은 63%에 달했다.

복제약(신제품)은 꾸준히 출시되고 있으나 약한 영업력 등으로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는 품목은 찾기 힘들다. 지난해 아리그렐캡슐, 일성클래리트로마이신건조시럽, 일성클래리트로마이신정, 센레보정, 센레보액, 티로핀정, 제로코푸시럽, 텔미토스타정 등을, 올 상반기에는 메덱스주를 내놨지만 시장 반응은 미지근하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정체 현상을 보이는 이유다.

R&D 부문에는 연간 10억 원이 갓 넘는 금액만 쓰고 있다.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 안팎이다. 단순 복제약 말고는 차별화를 갖춘 제품이 나오기 힘든 구조다.

본업에서 나오는 수익 창출은 적은 편이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개년도 평균 영업이익은 25억 원에 불과했고 영업활동현금흐름도 50억 원 안팎에 불과했다. 지난해에는 법인세 추징으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 310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일성신약은 본업인 제약보다 투자에 관심이 많은 회사로 유명하다. 제약사업보다 수천억 원의 주식을 굴리는 투자사로 더 유명하다. 일성신약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대하면서 삼성물산 보유 지분 2.12%에 대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1245억 원의 차익을 챙겼다.

일성신약은 삼성물산 매도로 10년여 만에 수익률 191%를 거뒀다. 그해 기록한 순이익 989억원의 상당 부분은 삼성물산 매도 차익이다. 일성신약은 현재 NH투자증권(19억 원), KT(29억 원) 등에도 투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성신약의 지난해 매출액은 700억 원이 채 안되는데 이익잉여금은 업계 최상위권인 4000억 원에 육박한다"며 "본업보다는 부업, 즉 투자에 치중한 결과로 평가된다"고 지적했다.

깜깜이 경영 방식도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일성신약은 등기임원 10명 중 5명, 사내이사 7명 5명이 가족으로 구성돼 있다. 외부 인사 영입 등으로 변화를 추구하기 보다는 대물림에 신경을 쓴다는 지적도 나온다. 3월 주주총회에서는 윤석근 일성신약 부회장 두 아들이 등기임원으로 신규 선임됐는데 이중 한명은 재직 2년만에 이사로 임명됐다.

일성신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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