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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그룹, 건설·철강 쌍두마차 1.6조 매출 [중견 건설그룹 분석]①사업 다각화로 외형성장, 'BTO·BTL' 고전 철수 움직임

이상균 기자공개 2017-06-07 08:06:21

[편집자주]

중견 '건설그룹'의 생존 전략이 다양해 지고 있다. 공공택지를 확보해 시행과 시공을 통합한 형태로 초고속 성장을 해왔지만 택지 공급이 줄어들고, 입찰 조건이 까다로워 지면서 사업 밑천인 택지 확보에 제동이 걸렸다. 중견 건설사들이 그동안 택지확보를 위해 우후죽순 만들었던 자회사 및 특수관계사들의 기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들의 현주소와 향후 행보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7년 05월 31일 08: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희그룹이 지난해 26개 계열사를 통해 매출액 1조 6000억 원을 돌파했다. 건설업 매출 비중이 65%로 높았고 철강제조업이 뒤를 이었다. 반면 2000년대 중반부터 시작한 시설물 관리 사업은 실적 부진에 시달리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서희건설·유성티엔에스 매출 견인

서희그룹이 추진 중인 사업은 건설업, 철강제조업을 포함해 시설물 관리업, 철강재유통, 항만하역업, 서비스업, 건축자재도매업, 도소매업, 부동산업 등 다양하다. 이중 실적이 발생하는 사업은 건설업과 철강제조업, 시설물관리업 등이다. 26개 계열사 중 지난해 매출이 발생한 곳이 13개에 그칠 정도로 상당수 사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

서희그룹은 지난해 매출액 1조 6041억 원, 영업이익 115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7.2%이다. 자본총계가 3438억 원, 부채총계가 1조 5038억 원으로 부채비율이 437%에 달했다. 다소 높은 편이다.

서희그룹의 주력은 단연 건설업이다. 지난해 서희건설이 거둔 매출액은 1조 454억 원으로 2년 연속 1조원 돌파에 성공했다. 서희그룹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65.1%이다. 영업이익도 598억 원으로 계열사 중 가장 컸다. 지주사 역할을 담당하는 유성티엔에스의 철강업이 뒤를 이었다. 유성티엔에스는 지난해 매출액 4186억 원, 영업이익 147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그룹 매출 비중은 26.1%이다.

◇BTO·BTL 법인 매각 추진, 자본잠식 등 시달려

서희그룹은 건설업과 철강업 위주의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2000년대 중반부터 시설물 관리업에 뛰어들었다. 수익형 민자사업(BTO)과 임대형 민자사업(BTL)이 대표적이다. 이는 민간이 시설을 건설하고 완공 이후 소유권을 정부로 이전하되 민간이 직접 운영하거나(BTO) 정부가 민간사업자에게 임대료를 지불하는(BTO) 사업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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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건설이 지분을 출자해 설립한 SPC(특수목적법인)가 사업 주체 역할을 했다. 학교시설운영 SPC로는 경기라이프, 숭실라이프, 푸른경남, 마루교육 등이 있다. 군시설을 운영하는 선진계룡관리와 선진육군, 대양해군, 에스비성남, 그리고 환경시설물을 관리하는 경주환경에너지 등을 뒀다.

의욕적으로 사업을 추진했지만 성과는 저조했다. 이들 9개사 중 4개사는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최소 30%를 넘었지만 금융비용 부담이 발목을 잡았다.

더 큰 문제는 재무건전성이다. 경기라이프와 숭실라이프, 에스비성남 등 3곳은 누적된 적자와 부채 탓에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경주환경에너지를 제외한 나머지 5개사는 부채비율이 2000%를 넘는다.

서희건설은 시설물관리업에서 발을 빼고 있다. 우선 경주환경에너지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나머지 SPC 지분도 매물로 내놓았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BTL 사업은 정부가 원리금 지급을 보장해주는 구조이기 때문에 부채비율과 자본잠식은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며 "다만 2011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BTL 자회사의 실적이 모회사에 반영된 게 부담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희건설이 보유한 BTL 자회사의 소수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이렇게 되면 BTL 자회사를 연결 재무제표에서 제외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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