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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맥킨지 컨설팅 받는다 산은 의뢰, 매각 속도 높이기 목적…"진단결과 곧 나와"

김장환 기자공개 2017-06-02 08:55:56

이 기사는 2017년 06월 01일 11: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이 맥킨지로부터 경영 컨설팅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요구로 시작된 절차다. 올해 계획한 대우건설 매각 절차에 속도를 내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글로벌 컨설팅 전문업체 맥킨지에 출자사 대우건설 경영진단을 최근 맡겼다. 맥킨지는 이에 따라 대우건설의 경영 개선과 조직구조 개편 등에 초점을 맞춰 전반적인 경영 컨설팅 절차를 진행 중이다.

맥킨지는 조만간 이에 대한 결과 보고서를 산업은행과 대우건설에 제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최근 맥킨지로부터 경영 컨설팅을 받고 있고, 산업은행이 의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산업은행이 맥킨지에 대우건설 컨설팅을 맡긴 이유는 매각 절차에 속도를 내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산업은행은 올 하반기 들어 본격적으로 대우건설 지분 매각 절차를 시작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매각 절차 개시 시점은 반기보고서가 나오는 때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정관을 변경하면서 이를 위한 정지작업도 어느 정도 마무리했다. 산업은행은 최근 '투자목적이 달성된 경우 해당 주식(출자사) 거래방식을 고려한 시장가격으로 신속히 매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조항을 정관에 새롭게 넣었다. 이전까지는 없던 조항이다.

산업은행은 현 시점에서 대우건설 지분을 매각하면 거액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고민이 깊었다. 이 경우 업무 관련자들의 법적 책임 논란도 우려됐다. 대우건설 주가가 매입가보다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2010년 12월 주당 1만 8000원, 총 2조 2000억 원 가량을 들여 대우건설 주식을 사들였다. 인수 주체는 재무적투자자(FI)들이 함께 참여해 구성한 KDB밸류제6호 펀드다.

대우건설 주가는 최근 7500원 선에 머물러 있다. 현 시점에서 전량 매각시 1조 원 넘는 손실을 볼 수밖에 없는 상태다.

산업은행은 다만 '출자사를 시장가에 매각할 수 있다'고 정관에 못박으면서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법적 책임에서는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산업은행 정관에 따르면 '시장가는 이사회가 정한 바에 따른다'고 돼있지만 현실적으로 주가가 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

매각시 거액 손실 책임 문제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한 산업은행이 뒤이어 맥킨지에 대우건설 컨설팅을 맡긴 것은 '군살빼기'를 서둘러 단행하고 매물로서 '매력도'를 보다 높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따라서 맥킨지의 진단 보고서가 나오는 시점에 맞춰 대우건설에서 고강도 구조조정이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맥킨지에 대우건설 컨설팅을 맡긴 것은 올해 내에 매각을 마무리하겠다는 산업은행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컨설팅 진단 결과가 나온 뒤에는 인력 구조조정 등 절차가 발 빠르게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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