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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대우건설 '박창민호' 첫 성적표 'D' 부여 손익·재무·주가 모두 '미달'…고강도 쇄신안 박차 전망

김장환 기자공개 2017-04-25 09:43:50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4일 11: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해마다 실시하는 출자사 경영능력평가에서 대우건설이 이번에도 D등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창민 사장 선임 후 이뤄진 첫 경영능력평가에서마저 최하위 등급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에서 강도 높은 후속 조치가 이뤄질 가능성이 주목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확정된 2016년 재무제표를 토대로 대우건설의 연간 경영능력 평가를 실시하고 최종 D등급을 최근 부여했다. D등급은 산업은행이 출자사 경영능력을 평가할 때 줄 수 있는 최저단의 점수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으로부터 매년 받는 경영능력평가도 (2016년 기준) 올해 D등급을 부여받았다"며 "이에 따라 성과급 등이 직원들에 지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이 부여하는 출자사 평가 등급 기준은 손익 실적 및 재무건전성 개선 등을 기준으로 한다. 연초 잡은 목표치를 달성했느냐 못했느냐가 점수를 부여하는데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된다. 대우건설은 다만 실적보다도 주가 개선이 최근 점수 부여 기준에 우선시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은행이 매각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이 2015년 한 해 마무리 실적과 재무를 바탕으로 지난해 D등급을 받은 것도 주가가 보다 강한 잣대로 작용한 경우다.

대우건설은 2015년 매출 9조 8775억 원, 영업이익 3346억 원을 기록했다. 당초 목표였던 10조 365억 원대 매출에는 못 미치는 규모였지만, 신규 수주액이 목표 대비 6000억 원 가깝게 늘어난 13조 736억 원을 기록해 단순 실적만 봤을 때는 최하위 등급을 받을 정도는 아니었다.

무엇보다 재무건전성이 대폭 개선된 추세를 보였다. 2015년 말 연결기준 총 차입금은 1462억 원으로 전년 대비 8.5% 줄었다. 이 기간 부채비율도 30%포인트 감소한 230%를 달성했다. 재무구조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대우건설은 그러나 산업은행의 '주가 회복' 요구를 성사시키지 못했다. 2015년 중반 9000원대까지 주가가 오르며 산업은행이 제시했던 '1만 원 선'에 다가가는 듯 보였지만 연말 주가는 6000원 미만으로 떨어졌다. 당시 D등급을 받았던 핵심 요인이었다. 최근 주가는 7000원 안팎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주가뿐 아니라 어느 것 하나 우호적인 요인이 없었다. 매출은 전년 대비 크게 늘었지만 4672억 원대 영업손실과 7549억 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대규모 순손실로 260.3%였던 부채비율이 381.7%까지 급속도로 늘었다. 차입금의존도(48.3%) 등 주요 재무건전성 지표가 대부분 약화됐다.

산업은행이 아울러 최하위 점수를 부여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로 회계법인의 3분기 감사보고서 '의견거절'에 따라 대우건설이 다양한 사회적 논란을 낳았다는 점이 지목된다. 의견거절 감사를 내린 딜로이트안진은 "미청구공사 대금 등을 증빙할 수 있는 적정 자료를 받지 못했다"는 이유를 댔다. 4분기 '적정의견'을 받으며 위기감을 넘겼지만, 시장의 신뢰를 무너뜨린 계기가 됐다.

박창민 사장은 지난해 8월 부임 후 실시된 첫 경영능력평가에서마저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는 점에서 이를 토대로 대우건설 쇄신안에 보다 박차를 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대규모 손실 등을 이유로 희망퇴직 등 인력 감축과 조직 통폐합 등 구조조정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출자사 경영능력평가는 정량평가뿐 아니라 정성평가도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며 "대우건설의 D등급은 회계 논란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는 점이 정량평가 점수를 크게 깎아내린 게 더 주효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산업은행이 올해 매각을 생각하고 있는 만큼 대우건설에서 이를 토대로 보다 강도 높은 쇄신안을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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