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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표변하는 과점주주들 [은행경영분석]미래에셋·유진, 락업 해제돼도 지분 보유…주가 신뢰 쌓여

정용환 기자공개 2017-06-02 08:54:28

이 기사는 2017년 06월 01일 14: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곧 우리은행 지분을 매각할 수 있게 되는 일부 과점주주들이 지분 매각 시점을 뒤로 늦추고 있다. 차익 실현 차원에서 우리은행 지분을 조금 더 오랜 기간 보유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간 우리은행은 시장의 기대치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우리은행 과점주주들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정부는 과점주주들에게 6개월과 12개월(최소)의 보호예수(락업, Lock-up) 기간을 부여했다. 우리은행에 사외이사를 추천하지 않은 미래에셋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 등의 과점주주들은 당시 6개월의 락업 기간을 부여받았다.

이들의 락업이 해제되는 시점은 오는 2일이다. 당초 시장에선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유진자산운용이 락업 해제 시점에 맞춰 우리은행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이들이 보유지분을 다른 과점주주들에게 블록딜로 매각한다는 등의 구체적인 방법과 더불에 오버행(대량대기매물) 우려까지도 함께 제기됐다.

하지만 락업 해제를 하루 앞둔 현 시점에서 이들은 우리은행 지분 매각 시기를 뒤로 미루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유진자산운용에 펀드로 참여하고 있는 기관투자자(수익자)들 중 단 한 곳도 아직까지는 펀드해지 내지 환매 요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자산운용 관계자는 "여러 기관투자자들이 펀드를 통해 지분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들 중 일부는 장기 투자할 뜻을 이미 밝혔다"면서 "락업 해제시점을 기준으로 차익 실현을 하겠다는 투자자들 역시 오는 2일에 지분을 팔기보단 상황을 봐가면서 환매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락업 해제에도 불구하고 지분 매각을 서두르지 않는 것은 최근 6개월 동안 우리은행 주가에 대한 신뢰가 쌓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이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던 12월 1일 1만 2050원에 장을 시작했던 우리은행 주가는 최근 1만 5300원~1만 55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우리은행주가

중요한 것은 우리은행의 주가 상승을 받쳐온 요소가 다름아닌 최근 실적이라는 점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호실적을 선보이며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최근 발표된 우리은행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지난 1분기(1월~3월) 기록한 당기순이익은 6427억 원으로 4465억 원의 전년 동기 대비 43.9% 늘어났다.

뿐만 아니다. 우리은행은 올해 1분기 자산건전성까지 대폭 개선하며 눈에 띄는 체질개선을 이뤄냈다. 우리은행의 올해 3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85%다. 1.38%던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개선되면서 향후 추가 호실적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했다.

실제로 우리은행 주가는 우리은행의 1분기 실적이 발표된 4월 19일을 기점으로 치솟기 시작했다. 4월 19일 1만 4000원에 장을 시작한 우리은행은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꾸준히 올라 그로부터 한 달이 채 되기도 전인 지난달 11일 근래 최고가 1만 6350원에 장을 마감했다. 그 사이 상승률만 16.8%다.

시장은 우리은행 실적에 대한 신뢰를 제고하는 한편 자산 건전성에 대한 불신들을 상당부분 제거하며 향후 전망을 낙관하는 눈치다. 지난달 우리은행에 대한 기업분석 보고서를 발표한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 김인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성용훈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 등은 우리은행의 목표주가를 각각 1만 9000원, 2만 원, 1만 7500원으로 올려잡았다.

때문에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유진자산운용에 대한 락업이 해제되는 2일에도 곧장 우리은행 지분을 처분하는 투자자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 한 관계자는 "우리은행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고 주가 또한 계속해서 오를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은 지금 상황에서 서둘러 지분을 매각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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