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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주 김태구 대표, 주도권 탈환 나서 [디에스케이 경영권 분쟁①]프로톡스1호조합, 잇따른 현물 배분후 지분 매각 '지배력 약화'

권일운 기자공개 2017-06-08 08:09:05

이 기사는 2017년 06월 02일 11: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디에스케이가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다. 2대 주주였던 김태구 디에스케이 FA부문 대표가 지분을 늘려 최대주주에 등극한 것이 트리거로 작용했다. 김 대표는 자회사 프로톡스와 손자회사 메디카코리아를 통해 바이오 사업을 펼치고 있는 프로톡스1호조합 측 경영진들이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고 보고 있다.

김태구 대표는 지난달 25일 20만 주(1.01%)의 디에스케이 주식을 장외 거래로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김 대표의 지분율은 12.21%에서 13.22%로 늘어났다. 주당 매매가는 8400원으로 총 16억 8000만 원이 투입됐다. 이 거래를 계기로 김 대표의 지분율은 최대주주였던 프로톡스1호조합을 넘어서게 됐다.

디에스케이의 창업주인 김 대표는 지난해 3월 프로톡스1호조합에 32.31%의 지분을 200억 원에 넘겼다. 디에스케이의 최대주주는 프로톡스1호조합으로 바뀌었고, 김 대표는 10.85%의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가 됐다. 최대주주는 바뀌었지만, 프로톡스1호조합은 바이오 사업을, 김 대표는 FA 사업을 각각 이끌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인수합병(M&A) 직후만 하더라도 프로톡스1호조합 1대 주주, 김태구 대표 2대 주주 체제는 공고하게 유지되는 듯 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부터 프로톡스1호조합이 보유 지분을 조합원들에게 현물 배분하면서 이같은 구도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프로톡스1호조합은 조합원들의 요구가 있었다는 이유로 수차례에 걸쳐 디에스케이 주식을 배분했고, 지분율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프로톡스1호조합의 지분율은 최근 들어 10%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그간 전환사채(CB) 콜 옵션 행사 등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지분 변동이 없었던(무상증자 제외) 김 대표와의 지분율 격차는 1%포인트 수준에 불과했다. 현물 배분한 주식들이 시장에 나오면서 디에스케이의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김태구 대표는 이 시기를 전후해 프로톡스1호조합의 조합원이자 디에스케이 경영진인 박광철 회장과 정찬희 부회장이 불법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가지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디에스케이와 프로톡스, 메디카코리아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정찬희 부회장은 디에스케이의 등기임원이면서 박 회장과 메디카코리아의 공동 대표로 등재돼 있다.

김 대표는 일련의 일들을 겪으며 프로톡스1호조합측과 관계를 단절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디에스케이의 최대주주 지위를 되찾기로 결심했다. 프로톡스1호조합과의 지분율 격차가 크지 않았던 상황이라 김 대표는 1%가 약간 넘는 지분을 사들임으로써 다시 최대주주가 될 수 있었다.

김 대표는 지분 매입을 완료함과 동시에 프로톡스1호조합 측과의 공동보유 관계도 청산했다. 이로써 김 대표와 프로톡스1호조합은 더이상 특수관계로 엮이지 않게 됐고, 김 대표가 디에스케이의 단독 최대주주가 되는 결과를 낳았다.

김 대표는 박광철 회장과 정찬희 부회장 측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김 대표와 디에스케이는 지난달 30일자로 박 회장과 정 부회장이 프로톡스와 메디카코리아에서 횡령을 저질렀다는 혐의로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고소를 제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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