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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 분리하니 나아졌다 [은행경영분석]공적자금 재원마련 능력 입증…커지는 민간 은행장 선출 명분

안영훈 기자공개 2017-06-08 09:46:08

이 기사는 2017년 06월 05일 10: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12월 사업구조개편으로 창립 54년 만에 수협중앙회 100% 자회사로 독립 출범한 수협은행이 첫 경영시험대를 무사히 통과했다.

은행업 전반에 걸쳐 올해 1분기에는 유례없는 실적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중에서도 수협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당기순이익 증가률이 564%에 달한다. 국내 은행의 전년 동기 대비 평균 당기순이익 증가률(49%)의 11.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독립출범 자본확충·위험여신 디레버리징, '호실적 비결'

수협은행 실적호조의 바탕에는 독립 출범 효과가 녹아있다. 수협은행은 지난해 12월 독립 출범하면서 기존에 투입된 공적자금 1조1581억 원을 모두 보통주로 전환됐다. 수협중앙회의 추가 자본확충 지원금까지 합쳐 출범 직후인 지난해 말 수협은행의 자본총계는 2조2846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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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확충을 통해 지난해 9월 말 대비 1조1000억 원 가까운 운영자금을 저금리로 조달한 것과 같다. 늘어난 자본은 고스란히 여신재원으로 사용됐고, 여신영업 활성화까지 더해지면서 올해 1분기 수협은행의 여신 총액은 24조29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9000억 원 가까이 늘었다.

자본확충 저금리 조달 효과 덕에 수협은행의 올해 1분기 명목 순이자마진(NIM)은 1.66%로, 전년 동기 대비 0.16%포인트 개선됐다. 영업 규모와 마진이 모두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충당금적립전 이익도 1년만에 245억 원이나 증가했다.

수협은행 실적호조에는 비용이나 마찬가지인 대손충당금 감소도 한몫했다. 지난해 1분기 401억 원에 달했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올해 1분기 237억 원으로 급감했다.

한건의 연체로도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기업여신 비중 자체를 줄여가면서 심사를 강화한 덕이다. 실제 수협은행의 올해 1분기 기업여신 비중은 74.3%로, 전년 동기(83.5%) 대비 9.2%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기업여신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5%포인트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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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목표 조기 달성 기대감…민간 은행장 선출 명분 강화

수협은행은 1분기 실적호조세가 상반기까지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상반기에 1000억 원 대의 당기순이익(세전 기준)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해진다.

독립 출범 당시 내걸은 올해 세전 당기순이익 목표는 1300억 원으로, 수협은행의 기대가 현실화될 경우 올해 경영목표 조기 달성도 가능하다.

경영목표 조기 달성시 수협은행과 수협중앙회는 지난 2월 시작돼 아직도 파행을 면치 못하고 있는 차기 수협은행장 선출에서 민간 출신 은행장 선임 명분을 갖출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차기 수협은행장 선출에서 수협중앙회와 수협은행은 민간 출신 은행장을 원하고 있지만 정부측 행장추천위원회(이하 행추위) 위원들은 원활한 공적자금 상환을 명분으로 내세우며 차기 수협은행장 후보 선출을 미루고 있다.

수협은행장 인선 파행에도 불구하고 수협은행이 공적자금 상환 계획과 연동된 연간 경영목표를 조기에 달성하게 되면 공적자금 상환을 내세워 민간 출신 은행장 선임을 사실상 반대하는 정부측 행추위원들의 명분은 사라지게 된다.

수협 한 고위 관계자는 "주식회사로 독립 출범한 수협은행 은행장 선임에 정부가 관여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공적자금 상환의 몫은 수협은행이 아닌 수협중앙회의 몫이고, 수협은행 자율경영으로도 공적자금 상환 재원 마련이 계획대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수협은행이 시중은행들과 경쟁해 더 많은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내부 관리에만 매달리는 관료 출신이 아닌 은행업과 금융시장에 통찰력을 갖춘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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